[글로벌경영] (상) 국경뛰어넘는 '확실한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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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종식이후 세계경제체제가 급변하고 있다. EC통합과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체결로 상징되는가하면 한편에선 다자간 교섭의
<>일종인 UR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초일류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세계시장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경영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급속한
<>변화를 헤쳐가는 일류기업들의 글로벌경영을 돌아보고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해본다.
[뉴욕=이희주특파원] "우리는 지구만을 시장으로 생각하지않는다.
우주전체가 우리의 시장이다" 세계10대은행중 하나인 독일은행
미현지법인(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의 존 A 롤스사장은 자신들이
추구하고있는 글로벌리제이션의 개념을 이렇게 설명한다. 존재하지않는
지구밖의 시장까지 염두에 둘만큼 넓게 생각한다는 이말속에는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는 흐름에 대비하지않고는 살아남을 수없다"는 뜻이
함축돼있다.
로스사장은 이어 "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는 독일은행의
글로벌리제이션을 선도하는 전초기지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셰어확대를
위한 교두보인 동시에 미은행들의 금융기법을 받아들이는 창구"라고
덧붙인다. 본국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EC시장에서의
영역확대및 미국 동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미현지법인을 통해 습득한 금융기법을 무기로 글로벌리제이션에
대비하고있다는 얘기이다.
총체적인 경영전략은 본사에서 세우지만 기본이 되는 상품개발은
나라밖에서 하는 것이다. 제조업으로 치면 A국의 자본으로 B국에서
제품을 개발,C국시장에 내다파는 전략인 셈이다. 이같은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은 물론 국경을 뛰어넘는 확실한 현지화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의 임직원은 모두 1천5백명. 이중 독일본사에서
파견된 사람은 불과 56명. 나머지 1천3백44명이 현지인이다.
로스사장부터가 미국인이다. 그러다보니 이 회사를 독일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무역.제조업체들의 글로벌경영은 한발 더 진전돼있다. 일본
9대무역상사중 하나인 미쓰비시의 미현지법인 미쓰비시 인터내셔널(MIC).
미쓰비시의 41개 자회사가운데 하나인 이회사는 미국내 23개주에 사무소를
두고있다. 미국기업도 그만큼 사무소를 갖고있는 회사가 드물 정도다.
영업분야도 상품중개에서부터 금융 기술이전 기업흡수합병중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미국이나 유럽은 더이상 판매시장이 아니다.
비즈니스의 파트너이다"(마쓰야마 마사하루MIC홍보부장) 일본제품의
대미판매에 초점을 맞추던 과거의 영업패턴에서 탈피,미국기업처럼
행동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마쓰야마부장의 얘기는 MIC의 매출구조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MIC의 작년매출은 1백30억달러. 이중 일본으로부터의 상품수입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선인 25억달러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본이외
국가로부터의 수입과 미국상품의 수출,그리고 3국간무역 금융
기업흡수합병중개등에 의한 것. 미국기업의 매출구조와 다를게 없다.
그는 또 유니덴이라는 일본의 이동전화기 제조회사를 예로들어
"글로벌리제이션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선 파트너십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니덴은 제조업체이면서도 일본내에는 생산설비를
갖고있지않다. 공장은 대만 홍콩 미국등지에 있다. 이동전화기의 수요와
각공장소재국의 환율과 인건비,그리고 수요국과의 수송거리등을 따져
싼값의 상품공급이 가능토록 공장별 생산량을 조정한다. 유니덴은 한술
더떠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자국제조상품
수출확대에 역점을 두던 80년대의 국제화와는 판이한 경영전략이다.
일본의 최대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현지 디자인체제 구축에 이어
미국공장을 제3국수출기지로 삼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요타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57년. 그해 도요타자동차판매회사(TMS)를 세운
이래 도요타자동차제조회사(TMM) 도요타기술센터(TTC)캘티디자인연구소등을
미현지에 설립했고 올해에는 애리조나에 주행시험장도 설치했다. 이미
설계에서부터 주행시험까지 미현지에서 할수있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그러나 도요타의 글로벌전략은 여기에 그치지않는다. 내년에는 대표적
승용차인 캄리의 미현지생산을 40만대로 확대(작년24만대),이중 9만대를
유럽등지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또 미현지법인들의
연구개발비를 내년에는 올해보다 10억달러정도 많은 53억달러로 늘리고
부품의 현지조달비율도 95년엔 75%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도요타 모터
서비스의 티모시 폴 안드레이전무는 밝혔다. 이름만 빼놓고는 미국기업이
되겠다는 얘기다.
<>(북미자유무역협정)체결로 상징되는가하면 한편에선 다자간 교섭의
<>일종인 UR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초일류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세계시장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경영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급속한
<>변화를 헤쳐가는 일류기업들의 글로벌경영을 돌아보고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해본다.
[뉴욕=이희주특파원] "우리는 지구만을 시장으로 생각하지않는다.
우주전체가 우리의 시장이다" 세계10대은행중 하나인 독일은행
미현지법인(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의 존 A 롤스사장은 자신들이
추구하고있는 글로벌리제이션의 개념을 이렇게 설명한다. 존재하지않는
지구밖의 시장까지 염두에 둘만큼 넓게 생각한다는 이말속에는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는 흐름에 대비하지않고는 살아남을 수없다"는 뜻이
함축돼있다.
로스사장은 이어 "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는 독일은행의
글로벌리제이션을 선도하는 전초기지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셰어확대를
위한 교두보인 동시에 미은행들의 금융기법을 받아들이는 창구"라고
덧붙인다. 본국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EC시장에서의
영역확대및 미국 동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미현지법인을 통해 습득한 금융기법을 무기로 글로벌리제이션에
대비하고있다는 얘기이다.
총체적인 경영전략은 본사에서 세우지만 기본이 되는 상품개발은
나라밖에서 하는 것이다. 제조업으로 치면 A국의 자본으로 B국에서
제품을 개발,C국시장에 내다파는 전략인 셈이다. 이같은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은 물론 국경을 뛰어넘는 확실한 현지화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도이치뱅크 노스 아메리카의 임직원은 모두 1천5백명. 이중 독일본사에서
파견된 사람은 불과 56명. 나머지 1천3백44명이 현지인이다.
로스사장부터가 미국인이다. 그러다보니 이 회사를 독일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무역.제조업체들의 글로벌경영은 한발 더 진전돼있다. 일본
9대무역상사중 하나인 미쓰비시의 미현지법인 미쓰비시 인터내셔널(MIC).
미쓰비시의 41개 자회사가운데 하나인 이회사는 미국내 23개주에 사무소를
두고있다. 미국기업도 그만큼 사무소를 갖고있는 회사가 드물 정도다.
영업분야도 상품중개에서부터 금융 기술이전 기업흡수합병중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미국이나 유럽은 더이상 판매시장이 아니다.
비즈니스의 파트너이다"(마쓰야마 마사하루MIC홍보부장) 일본제품의
대미판매에 초점을 맞추던 과거의 영업패턴에서 탈피,미국기업처럼
행동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마쓰야마부장의 얘기는 MIC의 매출구조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MIC의 작년매출은 1백30억달러. 이중 일본으로부터의 상품수입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선인 25억달러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본이외
국가로부터의 수입과 미국상품의 수출,그리고 3국간무역 금융
기업흡수합병중개등에 의한 것. 미국기업의 매출구조와 다를게 없다.
그는 또 유니덴이라는 일본의 이동전화기 제조회사를 예로들어
"글로벌리제이션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선 파트너십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니덴은 제조업체이면서도 일본내에는 생산설비를
갖고있지않다. 공장은 대만 홍콩 미국등지에 있다. 이동전화기의 수요와
각공장소재국의 환율과 인건비,그리고 수요국과의 수송거리등을 따져
싼값의 상품공급이 가능토록 공장별 생산량을 조정한다. 유니덴은 한술
더떠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자국제조상품
수출확대에 역점을 두던 80년대의 국제화와는 판이한 경영전략이다.
일본의 최대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현지 디자인체제 구축에 이어
미국공장을 제3국수출기지로 삼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요타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57년. 그해 도요타자동차판매회사(TMS)를 세운
이래 도요타자동차제조회사(TMM) 도요타기술센터(TTC)캘티디자인연구소등을
미현지에 설립했고 올해에는 애리조나에 주행시험장도 설치했다. 이미
설계에서부터 주행시험까지 미현지에서 할수있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그러나 도요타의 글로벌전략은 여기에 그치지않는다. 내년에는 대표적
승용차인 캄리의 미현지생산을 40만대로 확대(작년24만대),이중 9만대를
유럽등지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또 미현지법인들의
연구개발비를 내년에는 올해보다 10억달러정도 많은 53억달러로 늘리고
부품의 현지조달비율도 95년엔 75%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도요타 모터
서비스의 티모시 폴 안드레이전무는 밝혔다. 이름만 빼놓고는 미국기업이
되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