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15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동부제강의 송롱호사장을
전격해임,윤대근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하는등 이회사의 상무급이상
임원 절반을 물갈이함으로써 그 배경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 영업실적 대폭호전 <<<

그룹측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있으나
동부제강의 경우 상반기 순익이 492%나 늘어나는등 영업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좋아져 별 설득력을 갖지못하기 때문.

이번 인사에서 동부제강은 송사장 신영수상무 박수명이사등 3명을
퇴진시키고 김정일전무 송인기전무 안기준상무 오승열이사대우등 4명을
한직이라 할수있는 해외법인대표등으로 전보시켰다. 사장 부사장을
포함, 상무급이상만 따지면 11명의 임원중 6명의 얼굴이 바뀐 셈인데
노사관계악화에 대한 문책과 김준기회장의 친인척인 윤대근사장체제의
구축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복합된 포석같다는게 회사안팎의 평가.

"영업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서는 급여라도 반납해야하지않느냐"는
한임원의 발언과 관련, 현재 노조간부들이 단식투쟁을 하고있는데다
공교롭게도 퇴임했거나 자리를 옮긴 임원중 상당수가 노무관리 담당자
였거나 노조위원장의 소속 부서장이었다는 직간접적인 연관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 한편 부사장에서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윤대근씨는
서울대총장을 지낸 고윤천주박사의 아들로 김준기동부그룹회장과는
동서지간.

>>> 신임사장 주변정리 <<<

따라서 동부제강 임원진의 대폭적인 물갈이는 노사간 불협화음에 대한
책임을 지움과 동시에 새사장인 윤대근사장의 경영기반을 다져주기위한
주변정리라는 뜻도 담겨져있다는 분석.

동부그룹은 이번 그룹임원인사에서 동부제강외에 동부화학에 대해서도
임원4명을 퇴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