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소나타의 조명은 어두웠다.

구석진곳에 남녀가 앉아 밀어를 나누고 있다.

"축하해요,영수씨"

늘씬한 미모를 자랑하는 미경이가 회디흰 이를 드러내며 축하의 말을
건냈다. S그룹에 다니는 영수가 입사선배까지 젖히며 과장으로 승진했던
것이다.

"이제 기반도 잡혔고 그러니 금년이 가기전에 우리 식을 올리자구"

영수가 청혼을 하자 미경의 볼이 발그라니 상기돼 올라왔다. 오늘따라
그녀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집안좋고,학력좋고 거기다 인물까지
좋으니..

레스토랑 종업원들이 움직이더니 그들앞에 음식을 내려 놓았다.
크림스프도 놓여지고 스테이크도 날라져 왔다. 그때 영수가 스테이크를
나르는 여종업원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분명 여자쪽에서도 영수를
보았지만 그녀는 모르는척 음식을 내려놓고는 돌아서서 가 버렸다.

"점순이다"

영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여자를 보자 그는 갑자기 침올해졌다.

영수와 점순이와의 관계는 신파극과 하나도 다를게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영수.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하여 겨우 취직
한 곳이 자전거포 심부름하는 아이, 월급도 없었고 겨우 숙식을 제공받는게
전부였다.

그러나 타고난 두뇌를 가진게 영수였다.

자전거포에서 기름대 묻혀가며 일을 하면서도 강의록을 읽어 중.고 검정
고시에 합격하고 일류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점순이 역시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다. 일찍부터 영수와 사귀다가 영수가 대학에 합격하자 서울로 올라
와 방을 얻어 동거하면서 구로동 공장에 나가 돈을 벌어 영수 뒷바라지를
했다. 물론 장래도 약속했다. 때가 아니어서 애를 여럿 지워가면서, 점순이
는 헌신적으로 영수를 도왔다. 둘사이에 상황이 바뀐 것은 영수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면서부터.

어느날 영수가 연락도 없이 홀연히 셋방에서 사라졌다. 그것도 점순이가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 40도 고열속에 비몽사몽을 해매고 있을 때였다.
집을 나간 영수는 그뒤 나타나기는 커녕 소식도 없었다.

그러기를 5,6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음식점에서 고객과 종업원 사이로 둘을
만났다. 점순이에게 못할짓을 내가했지. 영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는 숟가락을 들었다. 찜찜한 생각이 없지 않았으나 점순이가 날라다준 수프
를 떠먹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목을 움켜쥐고 소리쳤다.

"물,물.으으윽.나죽어"

그러자 종업원이 달려오고 점순이가 물을 가지고 왔다. 영수가 그것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그러나 영수는 잠시뒤 쓰러졌다. 그는 병원
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죽고 말았다. 부검결과 영수는 독살당한 것으로 밝혀
졌다. 그러나 수수께끼는 수프나 스테이크 그리고 음식물 어디에도 독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점순이 짓이라고 단정을 지었지만 어떻게 된 상황
인지를 밝혀내지 않고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 답 ]]]

점순이가 미리 수프에 소금 훗추가루 고춧가루등을 집어 넣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수프를 먹은 영수는 물을 요구했고 점순이가 물을 날라다 주었다.
점순이는 여기에다 독을 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