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데다 담배를 피우며 규칙적인 운동도 하지않고 짠음식이나 고기를
많이 먹는 직장인들은 자신과 직장, 사회전체의 의료비지출을 늘리고있다.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교수팀 (이형기 박태수)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 흡연 등의 건강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않은
사람보다 의료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가진 50세의 직장남성은 연간
평균적으로 18만9천7백원의 의료비용을 기본적으로 지출한다.

그러나 만약 하루 20개비이상 담배를 피우면 이 비용은 8만원정도 더
늘어난다. 운동을 안하는 경우엔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무려 34만4천원을
더 쓰게된다.

안교수팀이 의료비용지출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건강위험요소는 비만 흡연
음주 운동부족 야채섭취부족 육류및 짠 음식섭취과다등 7가지.

조사대상은 의료보험관리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40~59세남성(서울소재기관
근무)가운데 91년이나 92년에 입원진료를 받은 2천3백78명으로 이들의 입원
관련자료및 연간총진료비 건강진단문진표를 분석했다.

안교수팀은 또 직장의 손실분을 산출하기위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임금을
1백20만원으로 보고 이들이 진료를 위해 병원에 있는 시간을 반나절로
가정, 내원일수에 2만원을 곱한 값을 연간회사손실비용으로 계산했다.
이같은 연간회사손실비용에 연간총진료비를 더한 금액을 연간총의료비용
으로 정의했다.

분석결과 규칙적인 운동여부가 의료비지출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운동부족인 사람은 의료비를 약 2.81배나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인 사람은 1.28배,하루 20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1.42배,1주일에
6백30g(2홉소주 7병)이상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7배정도 더
돈이 든다. 짠 음식을 좋아하면 1.35배,육류를 많이 먹으면 1.1배를 더
쓰게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러가지 건강위험요소를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실제의료비는 승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이형기씨는 밝혔다. 즉 뚱뚱하면서
하루 20개비이상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는데다 규칙적 운동도
하지않고 짠 음식과 고기를 많이 먹으며 야채는 적게 먹는 사람이라면
그렇지않은 사람보다 의료비를 11.74배나 더 쓰게된다는 것이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