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7일 은
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제일증권 등 4개 증권회사 12개 가명
계좌에 예치된 49억원의 비자금 조성경위를 조사한 결과 한화그룹 경영기획
실 이상희(43) 부장이 88년부터 이 돈을 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잠적한
이 부장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제일투금 등에 예치돼 있다 실명전환 마감시한 직전 불법실명전
환한 27억여원의 비자금 중 17억원이 그룹 계열사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나머지 돈의 대부분을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용처를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