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의 원래 이름은 "아맥"이었다. 1965년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한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이 웅지를 품고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면서 서로 힘
이 되자고 모였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던차에 약5년전에 이름을 고산골
로 바꾸었다. 대구에서 살아본 사람은 누구나 고산골이란 지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구시를 가로지르는 수성천의 상류이며 앞산밑의 맑은 물이 모여 흐르는
골자기, 봄이면 참꽃이 온일대에 붉게 피어나 절경을 이룬다. 어쩌면 대구
시민의 마음의 고향이랄수도 있는 곳이다.

우리회원들은 모두 이 새로운 이름에 흡족해했다. 이모임이 시작된 66년
에 우리는 대학1~2년생이었다. 우연히 뜻이 맞는 10여명의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게 되었고 그범위도 어느 특정고교, 대학이 아닌 경북고 대구상고
사대부고 계성고 대구고등 대구지역 여러고교출신들로서 대학도 영남대
경북대 서울대등 다양하였다. 이때 모임의 산파역을 한 사람이 현삼원박사
(공인회계사)와 유재성사장(태창철강,신라철강)이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모이면 그때 그 기분으로 돌아간다.

대학졸업후 젊은시절의 바람같이 분주한 세월동안에도 우리 모임은 비록
정기적은 아니었지만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한 10년전부터 우리 회원들이
중년에 접어들면서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게 되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회비도 내고 회장과 총무를 정하게됐다.

회원들의 생활터전이 서울 대구 마산등지로 흩어져 있지만 길흉사에는
거의 전원이 모인다. 여름휴가는 가급적 회원들 가족과 같이가고 연말
송년회때도 전가족이 다모이는등 가족단위로 만나고있다.

우리 회원을 소개하면 현재 회장을 맡고있는 김세철교수(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과장)와 강원구회계사, 김영배한국알콜이사, 서상덕신탁은행차장,
신경환신화철강사장, 유재성사장, 윤용섭신한은행양재동지점장, 이동걸
신한은행홍콩지점장, 이승한삼성종합건설전무, 정희준한국방송광고공사
기획실장, 정영표만포화학사장, 전상철만포화학공장장, 최충경삼현강업
사장, 그리고 미국에 있는 의사 안홍구, 박영륭씨, 그리고 필자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