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이용승객들이 공항시설부족과 운영미숙으로 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내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4백50만여명의 외국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로 첫관문인 김포공항에서부터
인상을 흐릴것으로 우려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20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에서 서울로 들어온 김성식씨(37)는
비행기가 도착한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는데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항관계자들도 입국승객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 4~6시 사이에는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이때문에 승객들은 물론 출영객들의 불편이 심하다. 이에비해
선진외국공항의 경우 보통 30분,길어야 1시간내에 입국수속을 마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김포공항의 입국수속시간이 외국에 비해 2~3배나 걸리는 것은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항공사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더라도 탑승교(브리지)부족으로 계류장에서
10~20분씩 대기하기 일쑤라는 것.

승객들은 또 비행기에서 내린뒤 입국사열대 앞에서 다시 20분이상 줄을
서서 수속을 밟아야 할뿐아니라 짐을 찾는데도 보통 30~40분이상 시간을
허비하게된다.

국제선 신청사에는 현재 4개의 수하물인도장치(컨베이어벨트)가
운용되고있으나 1시간에 8대가 동시 착륙하는 피크타임에는 적어도 2개가
더있어야 한다는 것이 항공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출국승객들이 겪는 불편도 형편은 다름이 없다. 청사입구에서의
보안검색으로 비행기를 타야하는 승객과 환송객은 물론 김포공항
상주직원들도 항상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공항상주직원들은 "86아시안경기를 앞두고 터진 폭발사고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실시키로 했던 청사입구보안검색이 올림픽개최기를 지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납득할수 없다"면서 당장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검색이 정작 폭발물등을 숨길수 있는 큰짐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개인의 신체나 소형휴대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실시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비난도 받고있다.

이밖에 항공사들은 공항청사내에 여객수송과 직결된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비해 각급기관등의 사무실은
필요이상으로 넓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

김포공항항공사들로 구성된 공항운영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수차례에 걸쳐 지적하고 공항운영을 승객과 항공사위주로 개선해 줄것을
건의했으나 별다른 개선이 없었다"고 공항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김포국제공항의 운영 책임을 맡고있는 한국공항관리공단
김주봉이사장은 이와관련, "공항운영을 혁신할수 있는 방안을 빠른
시일내에 마련,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