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섬 APEC정상회담에 앞서 클린턴 미대통령이 19일저녁(이하 현지
시간) 한국등 12개국 정상과 각료회의 참석자등 각국 대표를 위해 베푼 만
찬은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사끝에 맹물로 건배를 제의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폭소가 터지는 등 화기 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열린 포시즌즈호텔에 도착,레이저 미국무부
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메트로폴룸에 입장해 초청자인 클린턴 대통령과 인
사를 나눈뒤 호소카와 일본총리,강택민 중국국가 주석,키팅 호주총리등 이
미 회담을 가졌던 각국 정상들과 서로 안부를 물으며 환담했다.
이어 김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강중국주석을 선두로 미리 입장해
있던 각국 대표들의 기립박수속에 만찬장인 스페니쉬 볼룸에 입장,잠시 사
진기자들의 촬영을 위해 포즈.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잡자 클린턴대통령은 "우리 자손들의 번영을 위해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를 개막하자"는 요지의 짤막한 만찬사끝에 즉석
에서 건배를 제의.
그러나 연설대에 준비된 잔에는 술이 아니라 물이 들어 있었고 참석자들
의 잔에도 미처 술이 따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잠시 분위기가 어수선.
자신만만하게 "건배"를 제의한뒤 잔을 비운 클린턴대통령은 "물 아니야"
며 당황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고 머쓱한 표정으로 좌석에 돌아온 클린턴대
통령은 "태평양물"이라고 기지를 발휘,어색함을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