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지난해까지 각기업체로부터 쇄도하던
공공직업훈련원수료예정자에 대한 구인요청이 올들어 크게 줄어 들고있다.

이에따라 내년2월 수료를 앞두고 취업시즌을 맞은 전국의
공공직업훈련원들이 훈련원생들의 취업알선을 위해 각기업체에
구직요청서를 보내는등 부심하고 있다.

21일 노동부및 전국34개 공공직업훈련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해도
2월수료예정자의 경우 수료를 앞둔 전년도 11월 중순께면 기업들의
구인신청이 몰려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골라잡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영압박을 받는 많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하지않는 바람에 구인요청도 크게 줄어 이들 공공직업훈련원생들의
일자리구하기가 예년에 비해 힘들어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모두 1만2천32명이 졸업하는 내년2월 수료예정자에 대한
구인신청은 지난20일현재 1만3천4백99명으로 구인율(구인자를 구직자로
나눈 수치) 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91년2월 졸업생의 구인율 4.5,92년졸업생의 4.4에 비해
4분의1에도 못미치며 93년2월 졸업생의 구인율 2.1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구인신청을 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임금이 낮은 중소기업인데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여러직업훈련원에 중복해서 모집인원이상의 구인신청을
내고있어 훈련원생들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

내년2월 모두8개공과에서 6백62명의 기능사2급 기술요원을 배출하는
인천직업훈련원의 경우 지난해11월중순께 구인자수가 9백여명에 달했으나
올해엔 6백86명에 불과한실정이다.

이들 구인신청은 대부분 용접 기계가공 인쇄 목재가공등 3D직종에 몰리고
전기 정보처리공과등은 정원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춘천직업훈련원은 지난해엔 1백80명정원에 구인신청이 1천여명에 달해
훈련원생들이 조건에 맞는 업체를 골라잡았으나 올해에는 훈련생수가
4백97명으로 늘어났는데도 불구,구인요청이 현재까지 7백여명선에
머물고있다.

8개공과에서 4백74명을 배출하는 대구직업훈련원의 경우엔 지난해
이맘때면 구인율이 1.5가량 됐으나 올해에는 아예 구인자수가 졸업생수를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최근 섬유산업의 심한 경영난 탓으로 염색 섬유공과등은 구인자수가
졸업생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해당훈련생 취업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동부관계자는 이같은 전반적인 구직난에 대해 "장기간 경기침체로
기업들마다 사원들의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해 그동안 취업1백%를
보장하던 직업훈련원에까지 취업난의 여파가 미친것 같다"고 밝혔다.

<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