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은 생명의 샘이다. 인간이 숨을 쉴수있는
공기를 공급하고 먹고 마실수 있는 양식과 물을 제공하는가 하면 일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휴식처를 마련해준다. 신이 이 땅에
내려준 선물 가운데 으뜸인 것이 자연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한다는 예언자들의 비전을
포기한지 오래되었다. 말없는 자연을 배반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자연을 정복하고 그것을 인간의 편의에 맞게 반영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온것이 결국 자연의 파괴로 이어지게 되었다.

정복욕에만 사로잡힌 인간들은 자연이 유한하다는 사실,종국적으로 그것이
고갈되어 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자연이 인간의 탐욕에 대해 반격을 가해
오리라는 사실을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들이 현실의 절박한 당면문제로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자연의 파괴로 인간의 종말이 오게될 것이라는 경고성 예견들이
수없이 나오고 자연을 보호하고 복원하려는 운동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산과 강이 중병을 앓아온지 오래다. 위락단지조성,
광물과 석재 개발등의 명목으로 산들이 마구 파괴되어 산지면적이 날로
줄어들고 산성비가 내려 나무들이 자꾸 죽어 간다. 남획 내지는 밀렵으로
야생동물들의 씨가 말라버릴 지경이 되어가고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산이 채워졌다.

강을 따라 건설된 도시와 공업단지,위락시설에서 방류된 공해물질이
강물을 오염시켜 식수원을 고갈시키고 어족을 병들게 하는가 하면 댐들이
강의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때마침 환경처가 현재 전국적으로 6개지역 91.25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을 전국토의 5%인 5,000평방킬로미터로 크게 늘려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한 개발을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현재 남아있는 자연생태계라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한번 파괴되면 소생시킬수 없는 자연을 오롯이 보전하여 "우리들이 이
지상에서 사는 한/기쁨에서 기쁨으로 인도하는 것은 자연의 은혜"라는
워즈워스의 시를 읊을 날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