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10월말까지 47만대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계획보다 7만대를 늘려잡은 올목표 62만대의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수출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사회경제
연구원은 금년보다 22.1% 늘어난 72만8,000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현대의 42만대를 필두로 해서 도합 85만대를 목표로 잡고있다는
소식이다. 이것은 업계나름의 올 수출예상량 65만대보다 30.7% 20만대가
많은 물량이다.

수출만은 못해도 내수경기도 좋은 편이다. 지난 10월말로 총120만대에
육박했다. 수출호조가 직접적 원인이긴 하지만 그바람에 일부 차종에서는
극심한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할부기간도 전반적으로 단축되는 경향
이다.

자동차수출이 이처럼 활기를 띠게 된것은 뭐니뭐니해도 엔고덕분이다.
엔화강세로 일본차값이 오른 덕분에 한국산 차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6개월
사이에 일본의 자동차수출가격은 평균 7.3%가 올랐으며 이에 반해 한국은
1.3%상승에 그쳤다.

엔고에 추가해서 다른 요인도 물론 지적돼야 한다. 이를테면 메이커들의
해외 마케팅활동강화,현지조립생산(KD)확대,새모델개발보급,그리고 미국
유럽등 선진국권을 비롯한 세계전역의 경기회복기운을 들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가리켜 흔히 기계공업의 꽃이니 또는 종합예술품이라고 한다.
따라서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성능과 안전도등 품질이 좋아야 하고 완벽
한 애프터서비스등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최근의 수출호조는
결국 한국차가 가격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수출에 관한한 우리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싼 가격에 있다.
또 소형중심이어서 평균단가가 낮다. 금년 6월말현재 일본차의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1만1,655달러인데 비해 한국차는 6,282달러로 절반값꼴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그래도 자동차업계는 지금 절호의 도약기회를 맞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년
에 는 150만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내수를 디딤돌로 수출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자동차공업의 본고장인 미국 독일을 비롯 현재 전세계 171
개국에 수출되기에 이른 한국자동차공업의 다음과제는 품질에서도 국제적
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지금이 바로 그걸 서둘러야할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