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기웅기자] 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낮(한국
시각 24일 새벽) 백악관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 문제를 비롯해 양국간의 안보 및 경제협력문제, 동북아 정세를 포함
한 국제정세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약 1시간 정도로 예정된 이날 회담은 특히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미
국 안에서 거론되고 있는 `포괄적 해결 방안''과 북한쪽이 제시하고있는 `일
괄 타결방안'' 등에 대해 한-미 입장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한-미 간에는
북한이 통상사찰을 반드시 수용하고 남북간에 특사교환을 합의할 때만 3단
계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시할 수 있다는 기존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며 "이번 회담에서 이런 입장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열리는 3단계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이 제시하는 여러가
지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현단계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수교, 경수로지원, 팀스
피리트 훈련 중지 등과 핵사찰 문제를 함께 타결하자는 일괄타결 방안은 고
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대통령은 북한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
군을 현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또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문제도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또 경제협력의 상호증진을 위해 민간차원의 협력기구 구성을
두 나라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