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취업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들을 순차적으로 출국
시키면서 인력부족으로 가동률을 낮추고 오더를 선별해 받는등 축소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소기업들은 염색 날염 도금 사출 봉제등 3D업종을 중심으로 인력부족에
따른 조업단축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외국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도
대충 이렇게 나타나 있다.

플라스틱사출업체인 호진산업은 필리핀 근로자 7명의 출국으로 일손이
달려 9대의 성형기중 2~3대를 가동하지 못하고 놀리고있다. 급하면 생산
책임자(반장)가 기계가동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설비의 20%가 운휴상태에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부천수지의 경우 출국시한을 앞두고 무단이탈한
외국인 근로자 3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전체라인중 25%의 기계를
세워두고 있다.

도금업체인 중앙기업사는 8명의 외국인이 출국하면 12월부터 3개의 도금
라인중 1개 라인을 폐쇄키로 하고 현재 수출오더를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

반월공단소재 해태염직은 15명의 외국인이 출국,인력부족률이 30%에 달해
일부라인을 세워두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부족인력을 충원하기도 어려운데다 채용인원의 한달이내
이직률이 70%를 웃돌아 조업차질을 빚기 일쑤이다. 12명의 외국인이
출국한 삼리염직의 경우 이들의 출국에 대비해 광주소재모공업고등학교에서
실습생 8명을 데려왔으나 한달이 채안돼 모두 떠나버려 현재 기계를 다루던
사람이 운반등 단순노동일까지 떠맡고있다.

새벽인력시장이나 불법용역업체를 통해 일용직근로자를 조달하는 업체도
늘고있으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용부담은 늘어 경쟁력약화 요인이 되고
있다.

텐트및 봉제완구를 수출하는 (주)신양은 10명의 고용외국인이 출국함에
따라 포장라인의 부족인력을 연장근무로 대체하거나 하루4만원의 일급을
지급하고 안산역앞 인력시장이나 용역업체를 통해 예닐곱명씩 데려다
쓰고있으나 생산성이 떨어져 고민이다.

시화공단에 있는 태림포장은 일용직근로자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임금도
올라 애를 먹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