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기술연수생들이 중소봉제업체에서 재봉작업을 하고있어 눈길.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중앙양행(대표 박녕균)의 군용모자
제조공장에는 출룸히쉬크(36) 잉크체미크(30) 볼루로마(23)씨등 여자 7명과
남자 2명으로 구성된 9명의 몽골연수단이 일을 배우고있다.

이들은 국내인력난과 관련해 입국한 외국인 기술연수생들과는 달리 양국
정부간 합의에 따라 연수를 받기위해 들어온 케이스.

지난 91년 10월 푼설마긴 오치르바트 몽골대통령이 방한해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 기술연수를 실시키로 합의한데 따라 이뤄진 것.

이들은 우선 3개월비자를 받아 11월 1일부터 연수를 받고 있지만
체류기간연장을 통해 1년정도 머무르며 기술을 익힐 예정이다.

중앙양행이 몽골연수생을 받아들이게 된것은 피복조합이사장을 역임한
박녕균사장이 지난 90년 유기정 전기협회장등 민간대표들과 몽골을
방문했던게 계기가 됐다.

이들은 재단과 재봉틀작업을 배우고 있다.

박녕균사장은 "처음 2주동안은 사회주의체제에서 물든 게으른 태도와
대충대충하는 작업습관을 벗지 못해 기술을 지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한다.

그는 기술지도보다 정신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새마을정신과 한국인의
근면성 자본주의정신에 대한 교육을 틈틈이 시켰고 이들 교육이 주효해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기본급 월22만원과 잔업수당을 연수비명목으로
지급키로했다. 또 공장건물 4층에 방3칸짜리 기숙사를 지어
몽골리안하우스라고 명명하고 이들을 입주시켰다.

연수단원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출룸히쉬크씨는 "잘사는 나라의
사람들인데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체류기간중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고 말한다.

중앙양행은 군용모자를 만들어 군납도 하고 해외로 연간 3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업체로 연매출이 50억원규모인 중소기업이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