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황무지나 다름없던 기초과학계의 연구여건을 구축해온 선배
과학자들과 실험에 직접 참가해 밤낮없이 노력해온 제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제4회 한국과학상 대상수상자로 결정된 서울대 서정헌교수(화학과)는 국내
기초과학분야 연구여건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은 선진국과 격차가
난다며 좀더 정진,세계 최고의 연구에 한발 먼저 다가서도록 계속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교수가 이번에 수상자로 결정된 업적은 생체내에서 금속이 필수적으로
개입되는 금속효소를 모방한 여러 금속촉매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수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몇가지 수립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효소를 만들게 되면 생체유사물의 제작이 가능하게 되며
실용적인 응용연구로 이어지면 의학 생명과학등 많은 과학기술분야의
광범위한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가령 수술중 독소가 나올때 이를
없애는 인공효소,전쟁시에 독가스를 제독할수 있는 대응효소등이 현재
연구되는 분야이다.

서교수는 이러한 원리를 응용,핵산가수분해효소등에서 3건의 국내 특허를
얻었고 이러한 특허가 산업화 될수있는 시기는 5년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교수의 이러한 연구업적은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학술지인
"화학연구논문"지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외국학자들에 의해
인용돼 집필된 경우도 1백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과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할 시기는 세계의 일류기업이 탄생하는
때가 될것으로 봅니다. 이는 일류기업들이 초일류를 유지하기 위해 대학에
대해 기초과학을 요구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수 있기
때문이지요"

서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 유학 동기동창이며 서울대 사범대 화학교육과 교수로 있는
부인 백명현씨(44)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