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한대한 하늘로 자꾸 치속고자 한다. 그러한 인간의 욕망이 하늘
을 나르는 항공기를 만들어내고 신비에 쌓였던 우주공간을 탐색하는 우주선
을 개발해내는 동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구약성서" 창세기 제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도 고대인들의 갈망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수도 있다.

인간들이 바벨탑을 세우려 했었던 원래 목적은 노아의 홍수와 같은 대재난
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인간들이 다시는 물로 심판을
하지 않겠다는 야훼의 약속을 어겨가면서까지 바벨탑을 높이 세우려 했었던
것은 야훼가 있는 하늘 가까이 가 있게되면 안전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깃들
어 있었음도 쉽게 상상해 볼수있다.

인간의 불신을 괘씸하게 여긴 야훼가 사람들의 마음과 언어를 혼란에
빠뜨려 탑 건축이 중단되어 버린지 수없는 세월이 흘러 갔는데도 인간의
신곁에 가까이 가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지상에 세워지는
건물의 높이와 층수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하늘로 좀더 가까이 가기위해
그위에다 철탑을 세우기도 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높이 세워진 빌딩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시어즈
로벅상사의 본부 건물인 시어즈 타워. 101층으로 높이는 443m, 1970년8월
착공되어 2년9개월만에 준공되었다. 그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104층에 높이
415.22m의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레이지어 수도 콸라룸푸르에 96년 완공될 "콸라룸푸르 시티센터"
빌딩이 그 기록을 다시 갱신하게 되었다. 시어즈 타워보다 층수가 달은
92층이지만 높이는 446m로 3m가 더 높은 것이다. 동양의 세계적 명물중의
하나가 될 시티센터공사에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우리
의 관심은 크다.

콰와룸푸르는 1957년 말레이지아의 수도가 된 이후 시내에 국회의사당
왕궁회교사원 스타리움 대학 박물관 무역센터등을 비롯한 근대적인
건물들이 잇달아 건설되어 도시를 들러싸고 있는 열대수림의 녹지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새로 들어선 건물와는 각기 다른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어 도시의 딱딱함과 지루함을 덜어 준다. 새 건물의 수주업체를
어느 한 기업이나 어느 한 나라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화하는 한편 건물의
외관에 특히 신경을 쓰는 것도 그때문이다. 서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콸라룸푸르의 건설행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