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사람을 제일먼저 고객으로 끌어 들여라"

흔히 고객은 회사밖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QC에서는 "다음공정에 있는 사람이 바로 제1차적 고객"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자재구매부에서는 생산부가 고객이며 생산부에서는 영업부가 고객
이다. 또 영업간부의 입장에서는 일선을 뛰고있는 말단 영업사원이 고객이
되는것이다.

의류메이커 서광(대표 신영일)은 이러한 발상에서 자재납품업체나 광고
대행사등을 단순히 거래대상인 협력업체로만 보지 않고 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아울러 함께 소비자를 맞이해야할 동반자로 바꾸는데 성공,
품질개선및 고객확보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가을에도 납품업체 하청공장등 협력업체의 대표를 초빙,
17일간 서울 명동지역의 1일영업소장으로 모셨다.

협력업체의 대표는 17일중 하루만 나오면 됐다. 하루종일 영업소장 근무
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는 문제점은 있었다.

그러나 1일영업소장근무를 통해 종전에 단순히 "거래대상자"로 보는 시각
이 바뀌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협력업체 사장들은 매장을 찾아온
소비자들의 불평 건의를 듣고 자신들의 분야, 예를 들면 단추납품업체의
경우에는 단추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어떠한 반응을 받고있는지 알수 있었고
봉재업체 사장들은 바느질마무리가 어떠한 반응을 얻고있는지 실감나게
파악할수 있다.

또한 매장에 찾아온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서광의 입장에서
답변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광은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단순한
거래당사자가 아니라 정말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반자"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참석자들은 말하고있다.

어떤 협력업체 사장은"매장의 문이 대리석으로 너무 웅장하게 장식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지적을 해주는등 매장의 주인이된
입장에서 아이디어제공과 각종 시정사항을 소상히 알려주기도 했다.

협력업체사장들은 평상시 명동에 나올 기회가 없어 서광의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1일영업소장 취임을 계기로 일단 매장
의 위치를 알아두게 되자 나중에 가족과 함께 다시찾는 고객이 될수있었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광은 이같은 협력업체의 1일영업소장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월
25일부터 11월10일까지 17일간 실시,약2억5천만원의 별도 매출을 올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