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낚시회는 공사창립연도 다음 다음해인 지난64년부터 시작
됐다. 그러니까 어언 30여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것이다. 공사내 최고
의 전통있는 동아리로서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발전 계기에 한몫을 해왔다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93년11월현재 본 동아리의 고문인 이옥감사실장과 회장인 유중현광고부장
김수영총무를 비롯하여 약4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계절별 성수기
를 골라 연4회이상 정기출조를 나서고 있다.

낚시에 얽힌 에피소드 한토막. 10여년전 어느 가을! 교통가족낚시회로
교통부와 산하기관의 낚시회회원들이 함께 강화에 있는 "내가"저수지에
갔던 때였다. 새벽 미명에 현장에 도착하였고 모두들 대어상(월척상)과
행운상(퀴즈상)에 군침을 흘리며 명당(낚시장소)찾으랴,낚시대 펴라 한동안
소란을 피웠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고기가 물려나오고, 잡았다 놓쳤다 하면서 가벼운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오전 10시께 갑자기 저수지 한쪽에서 "으악"하는
요란한 비명소리와 함께 인명사고가 발생하였다. 낚시하던 원달준회원(현
런던지사장)이 입가에 4마리 지렁이가 주렁주렁 달린채 사람 죽는다고 소리
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무겁고 긴 3간대 낚싯대를 엉거 주춤 잡은 장세화
회원(현 행사1처장)이 선채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아뿔싸! 낚싯줄은
원회원의 입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당시 초보였던 장회원이 자기힘에
부치는 큰대를 요령없이 후려쳐 넣다가 그만 아차 실수를 하고만 것이다.
급히 총무가 달려오고 회원들이 우루루 몰려들면서 이내 왁자지껄 구경판이
벌어졌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하였고 두사람 모두
한쪽이 움직이면 서로 아프다고 소리쳐 주변 사람들이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급기야 필자가 찌로 낚싯줄을 끊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여 낚시바늘을
뽑아냈는데 일곱바늘이나 꿰맨 대수술을 하였다. 그때 허리굽혀 사죄하는
장회원을 돌아보며 "여보 진행요원 없어! 오늘 대어상은 이 사람 주게나!"
월척상은 1m78cm (원회원)를 꿰어올린 장회원일세!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날의 낚시사건은 오늘날까지 관광공사 낚시회원에게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