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해외관광을 떠나거나 무궁화표시 5개의 최고급호텔에 묵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배기량 3천cc이상 대형승용차가 잘 팔리며 외국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입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과소비풍조가 일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특수계층의 과소비 경향과는 달리 일반국민들의 소비지
수를 나타내는 민간소비는 아직 낮은 수준으로 지난 3.4분기(7~9월)의
경우 2년만에 처음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관광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 증
가율은 지난 91년 10.4%, 92년 11.2% 등에서 올 상반기에는 경기침체
의 영향에 따라 9.2%로 다소 낮아졌으나 7월이후 급상승, 9월 25%
10월 22% 등 20%대를 훨씬 넘어섰다.
올들어 국내의 관광호텔에 투숙한 내국인 수는 작년보다 3% 증가에
그쳤으나 이중 특 1급호텔의 경우는 내국인 투숙객수가 올 1~3월에
26.4%의 증가세
를 기록했고 4~6월엔 15.7%로 약간 주춤하다 7월에 다
시 24.5% 증가세를 보이는 등 크게 늘어났다. 1~7월 평균은 21.7% 증
가.
배기량 3천cc 이상인 대형승용차는 지난 91년에는 월평균 3백72대가
팔리는데 그쳤으나 작년에는 7백50대로 배가량 늘어난 후 올들어서도
증가세가 꾸준히 유지돼 지난 10월에 8백49대가 팔렸다. 반면 2천~3천
cc 중형승용차는 10월까지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8백27대로 작년(1천
2백대)보다 낮은 수준.
외국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수입액은 지난 1~6월까지 작년
에 비해 4.5% 줄어드는 등 주춤했으나 7월이후 급증, 월별로 32~44%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다 내년 특별소비세인상에 따라 세율인
상대상품목인 대형세탁기 등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까지 겹치고 있다.
10월중 주요백화점의 매출액은 작년에 비해 31%(현대백화점)에서 39%
(롯데)씩 늘어
났다.
작년말 1만8천여개에 이르던 유흥접객업소수는 지난 6월말 1만7천여
개로 줄어들어 9월말에도 이를 약간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