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항공기의 시장선점을 위해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군용항공기(전투기 및 헬기)사업이 삼성항공과 대한항공 대우중공
업으로 낙착된 뒤 미래의 민수용 항공기 시장을 놓고 대기업들끼리 또 한판
뜨거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이 항공산업을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이번 각축전은 정부가 2010년까지 중형민간항공기 국산화
를 포함한 항공산업 장기 육성계획을 내놓으면서 가열됐다.
특히 지난 APEC의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항공산업 협력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중국과의 합작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항공은 29일 중국 항공공업 총공사(AVIC)와 내년부터 독자모델의 50인
-1백인승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에 착수,98년부터 본격생산하기로 합의각서를
교환했다.
대우중공업과 대한항공도 지난달 1백-1백30인승 제트여객기를 중국,인도,
싱가포르 등 4개국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중국항공공업총공사와 합작회
사인 아시안 에어버스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현대정공은 이달초 독립국가연합(CIS) 야크사와 야크항공기를
공동생산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고,한라중공업도 29일 중국항공공업
총공사와 러시아의 비지니스 에비에이션사 등 3사공동으로 50인승 중형항공
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마땅챦은 대기업들이 항공이 미래의 유망산업분야인
만큼 일단 발을 들여놓고 보자고 덤벼들면 과잉중복투자를 부를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항공우주연구소에 과잉중복투자를 막기위한 중형항공기
국산화 장기계획연구를 위탁했으며 연구결과는 곧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