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회사 오라클의 로렌즈 앨리슨회장이 실리콘 밸리
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마리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처럼 그도 소프트웨어로
억만장자가 됐고 이제는 서로 더 큰 성공을 향한 경쟁관계로 주목 받고
있다.

두사람의 학문적 배경을 보년 흥미롭다. 빌 게이츠는 컴퓨터 비지니스와
무관한 하버드 법대를 중도 포기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길로 들어섰고,
로렌스 앨리슨도 시카고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다 역시 중단하고
컴퓨터세계에 입문했다.

이들 모두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업화한 경영자로 변신하여 세계적
명성과 부를 쌓았다는 점에서 오늘날 세계의 젊은 기업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다. 한사람은 운영시스템을,다른 한사람은 정보저장고라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는 점만 다르지 각기 그
분양의 세계 1인자가 됐다는 점과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비지니스능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는 같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자본없이도 성공할수 있는 지식산업의 대표적
아이템으로 통하지만 알고보면 마케팅능력과 기술의 조류를 간파하는
능력이 없으면 크게 성공할수 없다. 두사람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우리나라에도 컴퓨터영웅을 꿈꾸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의외로 많다.
컴퓨터분야에 몸담고 있다보니 혼자서 혹은 몇몇이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가져와 사업화 하자는 제안을 종종 받게 된다.

그중에는 개발기술이나 아이디어측면에서 우수함이 엿보이는 것도
있었으나 시장성이 의문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개발자의 마케팅감각이
떨어지거나 아예 고려하지도 않은 것이다.

이들은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는 것을 생리적으로 싫어한다.

시간이나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하면서 제2의
빌 게이츠가 되려 한다. 그러나 빌 게이츠나 로렌스 앨리슨과 같이 세계적
컴퓨터 영웅은 프로그래밍만 잘 했던 사람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사무실 창밖으로 밤이 깊어감에도 컴퓨터앞에서 프로그래밍에 열중인 신예
들을 보면서 이들중 뛰어난 기술과 비지니스적 통찰력을 겸비한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