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일고있는 삼성 현대 대우등
재벌그룹 계열사의 중소기업간의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율조정에
나서기로 해 제2이동통신 사업자 자율선정과 함께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전경련에 따르면 광주남선선반(주) 화천기계(주)등 지난 40여년간
공작기계만을 전문으로 생산해 왔던 중소기업체들의 호소에따라 전경련은
공작기계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역할분담을 할수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대기업과 접촉해 생산품목을 자율조정키로
했다.

전경련의 이같은 자율조정 움직임은 최근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사업
의 일환으로 광주 대전지역을 돌아보고 돌아온 전경련회장단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남선선반과 화천등은 대우중공업 세일중공업 기아기공 두산기계등
대기업들이 지난 70년대말부터 공작기계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 91년에는
현대정공과 삼성중공업이 일본회사들과 합작해 시장에 신규진입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고있다.

남선선반의 한 임원은 대기업들이 계열사는 물론 하청업체와 재하청업체들
에 대해 자신들이 만든 6인치및 8인치 컴퓨터수치제어(CNC)선반만을 구매
하도록 하고 있으며 자금력을 최대한 동원, 장기저리할부판매를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시장기반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들은 기존의 공작기계 전문생산 중소기업들이 좋은 품질의 공작
기계들을 충분히 공급할수 있음에도 협력업체를 별도로 만들어 그 회사로
부터만 납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대기업으로는 현대정공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세일중공업 기아기공 두산기계등이 있으며 현대정공의 경우 시장진출 2년만
에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6인치및 8인치 CNC선반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45%수준까지 증가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범용선반이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소형선반은 중소
기업이 만들고 첨단기술을 요하는 대형선반은 대기업이 제조하는등 역할
분담이 돼 있다고 공작기계 전문생산업체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