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기다리는 게임. 최종일 최종홀에 이를때까지 동률선두를 기록
하다가 마지막홀에서 상대의 더블보기로 우승컵을 차지했을때의 기분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12일 푸에르토리코 도라도비치 리조트코스(파72.전장6천66m)에서 끝난
93미시니어투어 챔피언십대회(상금 1백만달러)에서 사이몬 홉데이(남아공.
52)는 우승후보 래리 길버트가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2타차
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홉데이의 최종일 성적은 무보기에 5언더파
67타였고 3라운드합계는 17언더파 1백99타였다.

남아공과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91년 미시니어 투어에 합류한
홉데이는 이날 승리로 생애 최고상금인 15만달러(약1억2천만원)를 거둬
들였고 시니어통산 2승째를 올렸다.

홉데이는 이날 래리 길버트와 함께 공동선두를 기록하며 18번홀에 다다
랐다. 그때까지는 53홀 무보기행진을 벌여오던 길버트쪽에 승산이 더 많은
듯 했다.

그러나 래리 길버트는 세컨드샷이 그린왼쪽 벙커 깊숙이 빠져버렸고 3온후
3퍼트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승은 파를 잡은 홉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