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들어서는 20층이상 대형빌딩의 건축양식이 종전 업무용위주에서
탈피,주거와 업무 판매등 복합기능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옮겨가고 있다.

14일 서울시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로 업무용빌딩이 밀집한
지하철역세권주변과 강남의 상업지역에 최근들어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이는 과거 광화문의 로얄빌딩과 대농빌딩,마포의 성지빌딩등 10여개에
이르는 기존의 주상복합건물이 재개발법에 따른 행정당국의 주도로 도심의
일정구역에 들어서게 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특히 강남의 도곡동과 역삼 서초동등 땅값이 비싼 상업지역에 건축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건축양상도 대형 패션화돼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있다.

이같이 건축주들이 주상복합건물을 선호하는 것은 주상복합건물이 단일의
상가나 아파트보다 분양이 용이,건축비가 초기에 회수되는데다 직.주근접에
따른 편리한 교통과 주거환경을 창출한다는 점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서울시의 대형업무용빌딩에 대한 건축허가 신청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반면 주상복합건물은 지난해보다 배이상 늘어난 20여건
에 달했으며 이가운데 심의를 통한 주상복합빌딩이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민간건축주들이 의뢰를 받아 많은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신규 설계용역을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종합건축사무소의 민병욱소장은 "주상복합건물은 이미 실험단계를
거쳐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특히 서울과 같이 인구가 많고
교통이 복잡한 과밀도시의 경우 앞으로 주상복합건물의 효용이 갈수록
높아질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주상복합건물은 대부분 20층이상의
규모로 저층에는 업무와 판매시설을,고층에는 30.50평형의 아파트를 짓는
한편 건물내에 체육시설 도서관등의 근린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돼있다.

도곡동에 지상21층 지하6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있는 (주)주봉도시개발의
공재학영업과장은 "상업지역에서 단순한 업무용빌딩은 이제 더이상 사업성이
없다"며 "10년후의 도시환경과 건축양상을 예상해 처음부터 주상복합건물을
건축중이다"고 말했다.

또 (주)유천건설의 경우 강남지역에선 업부용빌딩의 공실률이 높은데 비해
주거.판매시설이 공존하는 빌딩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겨냥,업무용빌딩이
밀집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변에 지상26층 지하6층규모의
복합건물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신대방동의 보라매단지도 보람배 라성플라자등 지상 20층이상의
대단위 주상복합건물들이 오는 96년까지 들어서게 돼 상업과 주거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역으로 개발된다.

이와관련 행정당국에서도 주거와 근린생활을 밀접히 연결시키는
주상복합건물이 공간이용의 효율성이 높은데다 무엇보다 교통수요를
억제할수 있어 건축주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 대구등 대도시로도 조만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철훈건축지도과장은 "교통문제뿐만 아니라 도시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상복합건물의 건축은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