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농촌양반들은 한숨으로 씨를 뿌리고 시름으로 열매 아닌
눈물방울을 거두고만 있다네. 농자천하지대본야라. 농자천하지대본야라"
우리 농촌의 피폐와 농민의 한숨을 우리가락에 담은 노래를 부르며 외
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거리의 노래꾼'' 강운명씨(29.경기 시흥시 신
천동).
강씨는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매일 서울 광화문사거리 지하도에서 자신
이 작곡한 `생명의 근본인 것을-UR개방 불가를 외치며''라는 노래를 부르
고 있다.
한곡이 끝날 때마다 곱은 손을 연신 비비며 기타반주로 절규하듯 노래
하는 강씨는 지나는 시민들에게 자신의 노래악보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
다.
이 노래는 정부가 쌀개방불가방침에서 쌀개방 `불가피''로 입장을 바꾼 이
달초 부인 최윤정시(27.약사)가 작사하고 자진모리장단으로 곡을 붙인
것.
강씨는 지난 4, 11일 대규모 쌀개방반대집회가 열린 서울역과 탑골공원
한쪽구석에 자리잡고 부인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지난 84년 고교를 졸업한 후 전국의 농어촌 탄광촌 등을 떠돌아 다니며
무명의 악사로 생활해 온 강씨는 지금까지 `등이 굽은 물고기는 왜'' `내
개 사랑하는 여자-북한처녀에게'' 등 환경 통일 등을 주제로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속한 노래 수십곡을 만들어 왔다.
"비록 내노래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적지만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에 걸리에 나설 뿐"이라는 강씨는 "노래를 통
해 우리 농산물을 살리는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