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길이 86Km의 터널을 뚫어 이를 이용해 우주의 생성원리를
규명하려던 미국과학자들의 거대한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하원은 최근 초전도입자가속기(SSC)건설계획을 폐기, 우주생성
이론인 빅뱅이론을 물리학적으로 증명해 기초과학에 관한 유럽펌플렉스를
벗어나려던 미국과학자들의 희망을 무산시켰다.

과학자들은 의회의 단견으로 미국이 미래과학을 포기해야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EC(유럽공동체)가 SSC와 유사한
입자가속기건설계획을 세우고 있어 미국의 과학은 유럽을 뒤따라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SSC계획은 미국 달라스 남부 텍사스평원 지하에 86 에 이르는 타원형
터널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이 터널속에서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원자핵의
구성입자를 가속, 충돌시켜 새로운 입자를 찾아낼 생각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물질이 중력장안에서 일정한 질량을 갖도록하는 특수입자를 발견,
빅뱅으로부터 구체적인 물질들이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구명한다는 구상
이었다.

마침 유럽핵연구소(CERN)가 제네바에 건설할 27Km길이의 입자가속기를
이용, 오는 99년까지 입자발견실험을 마칠 계획이어서 미국과학자들은
미래과학의 주도권이 유럽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미하원은 산업혁명에 이은 또다른 인류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받던 SSC건설계획을 포기한 것을 결과의 불확실성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공여부도 미지수인데다 상업적 효과도 알수없는 사업에 1백10억달러
라는 돈을 쏟기보다는 우주사업에 이돈을 투입하는게 현실적이라고 판단
했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텍사스대학 스티븐 와인버그교수는 미국이
미래과학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했다며 정치 경제적 이유로 과학을
포기한다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미의회를 비판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