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할 것인지 데이콤 최대주주로 남을 것인지 고민
하고 있는 동양그룹이 자칫 이통참여도 못하고 데이콤최대주주자리도
지키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동양은 체신부가 기간통신사업자의 대주주는 이통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데이콤주식을 팔지않고는 일단 이통에
참여할 수 없게됐다.
그렇다고 이통을 완전히 포기하고 데이콤최대주주로 남는데도 문제는
있다.

현재 장기신용은행등이 갖고 있는 4백70억원상당(3백91만6천6백66주)에
해당하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내년부터 가능해짐에따라 장기신용은행
등이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동양은 최대주주자리를 내주어야 할
형편이다.

현재 데이콤주식은 6백77만4천주이나 증자분 83만3천주 전환사채전환분
3백91만6천6백66주를 합하면 내년에는 모두 1천1백52만3천6백66주가 되며
동양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실권주 인수에 나설수 없게돼있어 지분이 5.8%
로 낮아지게된다. 이렇게되면 현대 삼성 럭키금성(각각 8.3%)보다도
지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동양은 지난달 있었던 한국통신보유 데이콤주 입찰에서 데이콤 최대
주주로 부상하자 데이콤최대주주라는 입장이 이통사업참여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 주식을 되팔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이통사업추진 주체가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업계자율적인 단일
컨소시엄으로 결정나자 동양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컨소시엄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될지도 불분명한데다 여러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을 지가 극히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통사업참여의 잇점이 그만큼 불명확해졌다는
이야기이다.

동양은 컨소시엄구성 기간인 2개월 이내에 이같이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이루어지면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데이콤주식을 그대로 갖고 이통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어느정도선에서 이루어질지가 불확실한
데다 주식전환이전에 이통컨소시엄구성이 끝나면 이통참여도 못하고
데이콤최대주주로도 남기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