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30)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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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한 분위기 속에 중신들은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어떻게들 생각하오?솔직하게 각자 의견을 말해보오" 여전히 입을 떼는
사람이 없자,요시노부는 늘어앉은 중신들을 죽 한번 둘러본 다음 시선을
이다쿠라의 얼굴로 가져가 가만히 멈추었다. 어서 당신이 찬성 발언을
하라는 그런 눈길이었다.
그 눈길과 마주치자 이다쿠라는 살짝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곧 얼굴을
들고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각하의 의견대로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오사카성을 보루로 해서 끝까지 싸워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이미 전세는
판가름난 거와 다름이 없어서 승산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자멸이 있을 뿐이니까요.
에도로 가서 전열을 다시 가다듬어 대반격을 시도하는게 현명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동북 쪽에는 우리 막부를
지지하는 번이 아직도 수없이 건재하니까요" 중신들은 그말을 대체로
수긍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개중에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두 침묵이었다.
"마쓰다이라공의 의견은 어떠하오?말씀해 보오" 마쓰다이라는 가장 강경한
주전론자였다. 그가 찬성을 하면 일은 수월하게 자기 뜻대로 된다 싶어서
요시노부는 그를 향해 물었다.
마쓰다이라는 좀 주저하는듯 하더니,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쟁은 최후에 승리하는 것이 이기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번의
첫싸움에서 밀렸다고 해서 결코 실망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럴수록 오히려
결의를 새롭게 해야지요. 이 오사카성을 사수하느냐,에도로 가느냐 하는
문제는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어느 쪽이 유리하느냐하는 판단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부터 이 자리에서 논의해 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받아서 곧 말문을 연 사람은 막부군 총독인
오가우치마사미였다.
"그거야 뭐 논의하고 어쩌고 할 것도 없지요. 전략상으로는 이곳
오사카성을 지키는 것보다는 에도로 가서 다시 시작하는게 월등히
유리하니까요. 이곳에서는 이길 가망이 거의 없지만,에도로 가면 최후의
승리를 기할 가능성이 많아요" 총독의 말에 이어 부총독인 쓰카하라
마사요시도,그리고 참모장인 다케나카 노부모도까지 동의를 표했다.
"어떻게들 생각하오?솔직하게 각자 의견을 말해보오" 여전히 입을 떼는
사람이 없자,요시노부는 늘어앉은 중신들을 죽 한번 둘러본 다음 시선을
이다쿠라의 얼굴로 가져가 가만히 멈추었다. 어서 당신이 찬성 발언을
하라는 그런 눈길이었다.
그 눈길과 마주치자 이다쿠라는 살짝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곧 얼굴을
들고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각하의 의견대로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오사카성을 보루로 해서 끝까지 싸워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이미 전세는
판가름난 거와 다름이 없어서 승산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자멸이 있을 뿐이니까요.
에도로 가서 전열을 다시 가다듬어 대반격을 시도하는게 현명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동북 쪽에는 우리 막부를
지지하는 번이 아직도 수없이 건재하니까요" 중신들은 그말을 대체로
수긍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개중에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두 침묵이었다.
"마쓰다이라공의 의견은 어떠하오?말씀해 보오" 마쓰다이라는 가장 강경한
주전론자였다. 그가 찬성을 하면 일은 수월하게 자기 뜻대로 된다 싶어서
요시노부는 그를 향해 물었다.
마쓰다이라는 좀 주저하는듯 하더니,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쟁은 최후에 승리하는 것이 이기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번의
첫싸움에서 밀렸다고 해서 결코 실망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럴수록 오히려
결의를 새롭게 해야지요. 이 오사카성을 사수하느냐,에도로 가느냐 하는
문제는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어느 쪽이 유리하느냐하는 판단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부터 이 자리에서 논의해 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받아서 곧 말문을 연 사람은 막부군 총독인
오가우치마사미였다.
"그거야 뭐 논의하고 어쩌고 할 것도 없지요. 전략상으로는 이곳
오사카성을 지키는 것보다는 에도로 가서 다시 시작하는게 월등히
유리하니까요. 이곳에서는 이길 가망이 거의 없지만,에도로 가면 최후의
승리를 기할 가능성이 많아요" 총독의 말에 이어 부총독인 쓰카하라
마사요시도,그리고 참모장인 다케나카 노부모도까지 동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