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터진 지난 50년 이후 우리 경제의 9번째 경기순환은 지난
1월에 끝나고 이후 10번째 경기순환의 확장기에 접어들어 상승국면에 들
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경제기획원이 펴낸 올해 경제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기는 지
난 89년 7월 여덟번째 최저점에 도달한 이후, 91년 1월 아홉번째 정점에
이르고 지난 1월에 다시 최저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기획원은 이 백서에서 경기가 불투명한 측면이 아직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월을 최저점으로 공식화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후 경기가 추세적으로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번째 경기순환 기간은 42개월을 기록하게 돼 지난 72년 3월
~75년 6월 사이의 제5순환(39개월)에 이어 두번째로 짧은 기간을 나타냈
다.
기획원은 제9순환의 경우 이전의 순환에서 수출확대가 경기 상승의 가
장 큰 요인이 됐던 데 반해,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의 증가
에 의한 내수활황이 경기상승을 주도한 것이 특징적인 양상으로 드러난다
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원은 지난 아홉차례의 경기순환을 분석할 때 전체적으로 경기
상승기간은 평균 34.4개월, 수축기간은 17.1개월로 전체 순환기간은 51.3
개월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경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은 지난 79년 2월로 순환변동치는
사상최고인 106.8을 기록했다. 반면 제1차 오일쇼크 등으로 경기가 최악
이었던 72년 3월은 순환변동치가 94.2였다. 아홉번째 경기순환의 최저점
인 지난 1월의 순환변동치는 95.1로 72년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한국의 경기순환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평균 2년 정도 경기순환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일본의 경기가
한국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기획원은
밝혔다.
기획원은 "경기순환은 기본적으로 경제동향의 추세를 나타내고 단기간
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경제화와 함께 경기를 급냉시킨
적이 있었고, 반대로 경기부양책이 물가를 급등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시
키는 등 경기과열을 불러온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