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이 임박했다. 21일 오후발표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청와대와
과천 관청가에는 일요일인 19일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이 출근해 밀린 연말업무를 정리하면서도 곧 발표될 개각
내용과 청와대 수석진의교체폭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휴일은 철저히 쉰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원칙(?)때문인지
표면적으론 어느때와 다를바 없었다.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 대부분
수석들과 직원들이 출근하지않아 조용한 모습이었다. 다만 경제비서실
만은 종전 휴일에도 그랬듯이 박재윤수석 이하 몇몇 비서관과 행정관
들이 나와 <내년도 경제운용계획>등 산적한 과제에 메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평온과는 달리 청와대 상층부의 움직임은
기민했던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회창 새 총리와
박관용비서실장이 이날오후 각각 대통령에게 모종의 보고를 했다는
소문이다.

민정비서실에서는 고위층에서 내려보낸 명단에대한 검증작업에 본격
착수한 사실이 어느정도 확인됐다. 그런가운데 이날을 고비로 이미
새내각의 진용이 다 짜여졌으며 검증과정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는 소문도 신빙성게나돌았다.

각료경질의 폭은 10명이 조금넘는 대폭이라는 설이 이날까지도 유력
하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교체는 많아야 2-3명을 넘지않을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

입각대상과 관련해서는 관계자들이 인물거론에 한결 신중한 모습이다.
김대통령이 지난 토요일 수석회의및 비서관과의 오찬 석상에서 "기자들
앞에서 함부로 개각관련 발언,특히 자기의 친소관계에 따른 인물거론을
하지말라"고 지시한데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그동안
언론에서 거명했던 인물중 결과로 나타날 인물은 불과 몇명 되지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박재윤 경제수석은 이날 평소 휴일습관대로 10시가 조금넘어
청와대로 출근했다. 그보다 조금일찍 나온 이영탁거시경제비서관을
불러 지난18일오후 박관용비서실장주재로 가진 <비서실 운영개선방안
회의> 결과에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어 곧바로 출근한 비서관및
행정관들을 면담하며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날 출근한 직원들은 "박수석에게서 평소와 다른 모습은 거의 찾아
볼수 없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개각과관련해 경제비서실이
챙겨야할 자료들은 박수석이 이미 대통령께 올린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비서실의의견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아무도 장담할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박수석의 거취 전망에 대해 관계자들은 "청와대비서실내에서 가장
자기희생을 하며 열심히 일해온 인물로 박수석이 꼽히지 않느냐"며
언론이 교체가능성을 높게 보는데대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