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가 경기 침체와 시장포화 상태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제화업계는 그동안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상품권 판매가
내년부터 전면 확대 허용됨에 따라 이를 백화점 의류업계에서 상당 부분
잠식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2천억원대에 달했던 제화시장이 올
해에는 성장률 증가가 1%대에도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천5백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금강제화는 올해에는 매출신
장이 거의 안될 것으로 보고 외형 성장보다는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와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패션업체를 거쳐 종합상사로 발돋움한다는 지난 90년의
장기발전계획을 상당부분 수정해 종합상사 진출이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
다.

그밖에 에스콰이아.비제바노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계
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수출도 한
국제품의 단가가 이탈리아 등의 제품과 차이가 없어 상표 싸움에서 밀리
는 바람에 전체 매출의 5%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더구나 내년부
터 상품권이 전면 허용되면 백화점의 선물용 상품권 발행분량이 크게 늘
어나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