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제 포탄 사기사건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방부군수본
부가 미국 샘코(SAMCO)사로 부터 함정용 화력장비를 구매 계약하면서도 10
억7천여만원을 사기당했다고 감사원이 20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프랑스 에피코사 포탄도입사기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군수본부 전외자2과장 도종일 해군대령(46.해군본부 물자처장)은 지난
91년 미 샘코사(대표 은삼용.재미교포)로 부터 함정용 화력장비 30mm 함정
용 포탄 25종과 사통장비 38종 등 모두 63종을
1백34만달러(10억7천여만원)에 구입키로 계약,92년에 다섯차례에 걸쳐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샘코사가 국방부에 무기납품자격의 보증서로 보냈던 검사증명서는
완전히 허위였으며 92년7월까지 아무 쓸모가 없는 품목들만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군수본부는 특히 92년7월 해군군수사령부로 부터 계약내용과 다른 쓸모없
는 물품만 왔다는 통보를 받고도 지급보류를 신청하기는 커녕 사기당했다
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마지막 미지급금 25만달러마저 상업은행을 통해 다
송금하는 등 대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번 율곡특감 당시 이같은 사실을 적발,샘코사의 한국내
재무보증인인 세원상사(대표 정원홍)에 대한 압류및 고발조치와 도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이에 불복하고 도씨를 근신 10일의
가벼운 징계만 내렸다.
감사원은 지난 9월 도씨에 대한 재징계를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또다시
근신처분만 내렸다는 것.
한편 감사원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포탄도입 사기사건>은 지난번
율곡특감대상 23개 사업에 해당되지 않아 감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