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연말장세가 절정을 이루고있다.

연말폐장을 하루 앞둔 27일 주식시장에서는 새해 장세에대한 낙관론속에서
종합주가지수가 두자리 상승폭으로 뛰어 올라 연중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각소문으로 큰 폭으로 출렁거린끝에
지난주말대비 12.46포인트 상승한 873.88로 연중최고치(874.10)와 0.22
포인트의 미미한 차이를 남겨둔채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천3백87만주(거래대금 9천6백18억원)로 활발한 매매양상이 지속
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 최근의 장세를 주도해온 대형우량제조주들이
치솟는 가운데 건설 철강 시멘트주등이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내년에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재료를 타고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해 (주)대우를 중심으로한 무역주들이 덩달아 올랐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10시20분께 878선을 나타내 전일대비 16.5포인트
의 상승폭을 드러냈다. 이처럼 단기 상승폭이 커지자 경계심리가 작용해
주로 고가주와 중소형저가주들이 매물압박을 받아 종합주가지수 상승세가
한풀 꺾일 듯한 조짐이 감지됐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주를 향해 몸을 돌린다는 풍문이 나도는 것과
거의 동시에 증권주들이 급등세로 치달았고 11시경에 일제히 상한가를
내걸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폭도 15포인트정도에서 머뭇거리다 증권주의
상한가에 이끌려 전일대비 16.28포인트 오른 877.70에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는 시중은행주가 상한가로 나서며 강세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은 17포인트정도로 넓어지는등 연중최고가 경신이
눈앞에 보였으나 또 다시 증안기금의 주식매각 얘기가 유포되면서 장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증안기금 이사회가 주식매도한도를 책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잇달아
기금이 실제로 주식매도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전장에 상승했던 대형주가 매물세례를 받으며 후퇴했고 종합주가지수도
곤두박질쳤다.

두자리 상승폭을 보이고 있었던 종합주가지수는 2시50분께 863으로 지난
주말수준으로 되돌아갔으나 후장막판에 다시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장세에서 소외된 은행 증권등의 금융주들이 증안기금의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오히려 더 강하게 매수세를 끌어들이자
증안기금에 대한 다른 대형제조주들의 공포감도 희석돼 종합주가지수가
후장막판에 수직상승으로 치솟았다.

일선지점장들은 주식을 지닌채 새해를 맞이하자는 낙관론이 증권가 저변에
광범위하게 포진돼있었기때문에 기금의 매각소문은 일시적인 충격을 주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경 평균주가는 2만5천3백31원으로 5백8원이 올랐고 한경다우지수는 6.70
포인트 상승한 882.50을 기록했다.

상한가 1백45개를 비롯해 4백21개 종목이 오름세였고 하한가 1백49개를
포함한 내린 종목은 4백37개였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