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탁 서울대교수.국제경제학>

필자가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캠퍼스에
조교수로 임명되어 가르치기 시작한 지난66년 겨울,그곳 경제학과에서는
계량경제학에 통달하고 주요분야에 응용력이 큰 사람을 채용하기위해
정교수자리를 준비해 놓고서 전국적으로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연구경력이 많은 여러 후보자들이 캠퍼스를 방문해서 세미나를하고 과내
교수들과 회식도 했다. 그러던중 하루는 테네시대학의 부교수로 계시던
이동헌박사가 초청되어왔다. 당시에는 요즘과 달라 한국사람으로
경제학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의 수자체도 얼마 안되었는데
이교수같이 일류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수있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음해 67년도 학기부터 우리학과에 정교수로
부임해온 다음 필자가 71년 가을 한국개발연구원에 자리를 마련,귀국할때
까지 바로 옆에서 그의 연구생활을 관찰할수 있었다.

아무튼 주중이고 주말이고를 안가리고 항상 연구실에 나와서 그렇게도
연구에 몰두하는 분은 처음 보는것 같았다. 밀워키에 오던해에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에 주택수요 탄력성에관한 논문과 "American
Economics Review"에 "이자율과 화폐에 대한 수요"라는 논문이 발표되더니
계속 일류학술지에 논문이 발표되는 것이었다.

이번에 이교수가 61년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92년말까지 연구발표한
논문들이 한국이 배출한 이와같이 훌륭한 경제학자를 기리기위해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다. 이교수는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경제이론과 경제현실과의 허다한 괴리를 통감하고 이론들의 경험적
검증뿐만아니라 시대적 변화에따라 대두하는 주요 경제문제들을 구명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논문집에 실린 29편의 논문은 내용상 다섯개의 부문으로 분류되었다.
제1부는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경험적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계량검증방법론에 관한 논문들로 구성되어있다. 제2부와 3부는 화폐와
거시경제에 관련된 논문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저자가 그동안
학문생활을 하면서 가장관심을 두어온 거시경제에있어 화폐의 역할,화폐의
기능을 대체하는 존재들,실제 거시적 지출규모의 결정등에관한 연구들이다.
제4부는 주택문제와같이 도시경제와 관련된 논문들로 구성되었고 제5부는
지역경제의 산업연관분석과 관련된 방법론을 다루고있는 논문들로
짜여져있다.

저자의 연구분야가 워낙 필자의 전공과는 거리가 있기때문에 각 주제별로
전문가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평을 쓴다는것은 불가능하지만 29편의
수록된 논문들 대부분이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이미 인정을 받아
출판된것이므로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니고있는 논문집이라고
할수있다. (연세대출판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