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전자통신연구소 산업기술강화본부 조사역>

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 석우회이다. 등산과
낚시가 취미의 전부였던 필자가 석우회에 들어가게 된것은 첫번째
돌과의 만남이 큰 계기가 됐다.

14년전 연구소에 들어온지 얼마 안돼 남한강유역 경기도 백석리
사격장 근처로 난생 처음 석우회원들과 탐석을 따라 나선 이후
현재 석우회 회장을 맡을때까지 돌을 벗삼아 살아왔다.

첫탐석에서 "수석에는 생명이 있다" "삼라만상을 축소한 각양각색의
신비로운 존재"라는 회원들의 설명을 귀담아 들으면서 돌의 멋을 배운게
아직까지도 돌을 벗삼게 한것이다. 취미로 삼았던 낚시와 수석을 비교
하면 낚시가 정적이면서 동적인 반면 수석은 동적이면서 정적이라고
얘기할수있다.

요즈음 같이 앞뒤가 안맞는 현실과 생활속에 찌들리고 자기자신의
존재를 깨닫지못하고 방황하는 무지의 인간. 그 무엇앞에 비굴하고
옴짝달싹도 못하는 인간생활에 하나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친구 수석이다. 이는 나름대로 사는 보람과 대자연의
품에 안겨 마음껏 대화를 나누며 생각해 볼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수천년의 신비스러움과 생명력을 가진 수석은 명사에 잠겨 오묘한
진리를 깨닫게한다.

수석을 통해 우리는 여러가지를 얻고있다. 우선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돼 자연과 더불어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데 도취돼 생명력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음을 느낀다. 이로인해 정신적인 안정과 내일을
생각할수 있는 기회는 물론 우주 천지만물의 존재를 축소, 우리의
텅빈 머리속에 넣어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지혜를 생각케한다.

또 숱한 풍상에 씻기고 닦이고 채이고 밀리고 깎인 생명체인 수석
에게서 우리인간의 허물을 감싸고 포용하려는 넓은 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갖게 하는 생명력의 지구력도 길러준다.
양어깨에 배낭을 메고 울퉁불퉁한 돌밭을 걸어 10여Km 정도를 거니는
것은 발바닥과 어깨를 지압,혈액순환계통은 물론 오장육부를 활발하게
작동하게 한다.

이외에도 취미생활치고는 경제적인 부담이 가벼운것도 이점중의
하나이다. 회원은필자를포함26명으로 박종득씨(총무과)윤성식씨
(장비기술개발실)박직규씨(회계과장)이종천씨(내자과장)강수일씨
(제작기술개발실)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