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숙환으로 별세한 신태환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82)은 와병직전인
지난8월 중국연변대학초청을 받고 강연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원로교육자이자 "평생 선비"였다.

1912년 7월9일 인천에서 출생, 서울상대전신인 경성고상과 동경상대를거쳐
일제치하인 39년 연희전문교수로 교육계에 투신한 이래 연세대
동국대교수를 거쳐 64년 서울대총장을 역임했고 81-83년엔 학술원회장을
거치는등 줄곧 학계와 연을 이어왔다.

61년 부흥부(경제기획원 전신)장관으로잠시 "외도"를 한것을 계기로 69년
초대통일원장관을 지냈고 90년엔 8순의 나이로 경제난국극복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등 학계 관계 언론계등에서 굵은 족적을 남겼다.

서울대총장으로 재직당시 전국을 휩쓴 한일국교정상화반대데모의 와중에서
당시 박정희대통령으로부터 한일회담반대에 서명한 교수들과 학생을 내쫓을
것을 강요당하자 끝까지 이를 거부, 총장직 사표를 내던진 것은 유명한
일화.

"정부가 대학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교권을 침해하지 말라" "역사속에서
사람은 죽으면서 죽지않고, 살면서 살지않는 교훈을 배워야한다"던 총장
사임의 변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말년에는 북방국가들의 시장경제도입에 관심을 가져 구소련 중국등의
정책자문을 맡기도했고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으로 "김영삼정부는
국제화공부를 더해야한다"는등의 고언을 아끼지않기도 했다.

그간신문시평 논문등으로 써온 6백여편의 글을 모아 8권의 책을 낸데 이어
최근 4권의 평론집을 출간하기위해 준비해왔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