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45)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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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요시노부는 셋푸쿠라야 마땅해요. 그밖의 어떠한 조치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사이고의 말을 받아 오쿠보 도시미치도 단호한
어조로 선언을 하듯 말했다.
무조건 항복을 할테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자기가 직접 탄원을 한다면
또 모를까, 세이간인노미야를 내세워서 휴전을 성사 시키려고 들다니,
얄밉고 건방지기 짝이없다고 요시노부를 매도해 댔다.
"후계자가 다 뭡니까. 정이대장군 직을 폐지했으니 이제 막부도 쇼군도
다 없어진 건데, 자기는 쇼군 자리에서 은퇴하고, 대신 후계자를 앉힐테니
휴전을 하자고요?그게 말이 됩니까? 그런 간교한 수법에 말려들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 탄원서는 단호히 묵살해 버려야 합니다" 오쿠보의
열띤 주장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메이지천황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듯한 표정이 어리고 있었다. 그 탄원서를 제출한 사람이 다름아닌 고모
세이간인노미야였기 때문이었다.
천황의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도쿠가와 요시가쓰가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이간인노미야의 탄원서인데,그렇게 묵살해 버려도
되는 걸까요?논의를 해서 받아들일만한 것은 받아들이는 게 옳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맞아요. 그냥 묵살해 버려서는 안됩니다" 마쓰다이라
요시나가가 동조를 했다. 그러자 사이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은 왕정복고의 대성업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혁명을 하고있는
중이라 그말이에요. 혁명은 시종 냉철하고 철저해야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의리에 이끌리거나 정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돼요. 그 탄원서의
내용에 받아 들일만한 것이 어떤 게 있단 말입니까? 안됩니다. 묵살해
버려야 합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묵묵히 들으며 생각에 잠기고 있던
이와쿠라 도모미가 결론을 짓듯이 말했다.
"더 논의를 계속할 가치가 없는 것 같군요. 시간만 낭비예요. 이걸로
회의를 마치도록 합시다" 실권을 거머쥔 제일인자의 말이라 더는 아무도
입을 떼려 들지 않았다.
해가 바뀌어 이제 열여섯 살이 된 메이지천황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러면 우리 고모인 세이간인노미야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말에 이와쿠라가 대답을 했다.
"폐하,아무 염려 마십시오. 에도를 공격하더라도 세이간인노미야께서는
절대로 안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황실로 모시고
오도록 하지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사이고의 말을 받아 오쿠보 도시미치도 단호한
어조로 선언을 하듯 말했다.
무조건 항복을 할테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자기가 직접 탄원을 한다면
또 모를까, 세이간인노미야를 내세워서 휴전을 성사 시키려고 들다니,
얄밉고 건방지기 짝이없다고 요시노부를 매도해 댔다.
"후계자가 다 뭡니까. 정이대장군 직을 폐지했으니 이제 막부도 쇼군도
다 없어진 건데, 자기는 쇼군 자리에서 은퇴하고, 대신 후계자를 앉힐테니
휴전을 하자고요?그게 말이 됩니까? 그런 간교한 수법에 말려들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 탄원서는 단호히 묵살해 버려야 합니다" 오쿠보의
열띤 주장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메이지천황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듯한 표정이 어리고 있었다. 그 탄원서를 제출한 사람이 다름아닌 고모
세이간인노미야였기 때문이었다.
천황의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도쿠가와 요시가쓰가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이간인노미야의 탄원서인데,그렇게 묵살해 버려도
되는 걸까요?논의를 해서 받아들일만한 것은 받아들이는 게 옳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맞아요. 그냥 묵살해 버려서는 안됩니다" 마쓰다이라
요시나가가 동조를 했다. 그러자 사이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은 왕정복고의 대성업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혁명을 하고있는
중이라 그말이에요. 혁명은 시종 냉철하고 철저해야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의리에 이끌리거나 정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돼요. 그 탄원서의
내용에 받아 들일만한 것이 어떤 게 있단 말입니까? 안됩니다. 묵살해
버려야 합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묵묵히 들으며 생각에 잠기고 있던
이와쿠라 도모미가 결론을 짓듯이 말했다.
"더 논의를 계속할 가치가 없는 것 같군요. 시간만 낭비예요. 이걸로
회의를 마치도록 합시다" 실권을 거머쥔 제일인자의 말이라 더는 아무도
입을 떼려 들지 않았다.
해가 바뀌어 이제 열여섯 살이 된 메이지천황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러면 우리 고모인 세이간인노미야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말에 이와쿠라가 대답을 했다.
"폐하,아무 염려 마십시오. 에도를 공격하더라도 세이간인노미야께서는
절대로 안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황실로 모시고
오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