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년 새해 첫날 남산 팔각정 옆에서는 남산 봉수대가 근 1백년 만에
복원돼 통일을 기원하는 봉화식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시민과
각계 인사 등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산 봉수대에서 통일기원 봉화식
을 연다.
봉화식은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지난 9월 옛 모양대로 복원된 봉수대에
서 옛 방식대로 재현되기는 1895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봉화식에서는 말린 싸리나무와 이리 똥을 5개의 굴뚝에서 함께 태
워 연기를 피워 올리게 된다.
싸리나무와 이리 똥을 써야만 불씨가 보이지 않고 진한 노란빛 연기가
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는 옛 방식을 재현하기 위해 이리나 여우 똥을 구하려고 애쓰다 마침
과천 서울대공원에 이리 두 마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이리 똥을
준비했다고 한다.
봉화 올리기는 고려 말 때부터 시작돼 갑오경장 다음해인 1895년까지
계속돼 왔으며, 전국에 걸쳐 5개의 통신노선이 있었다.
노선마다 전달되는 봉화는 국경지대에서부터 시작해 `평안''에서 `적 침
입''까지의 상황을 연기 수(1~5개)로써 왕궁에 알렸다.
북한에서 월남한 김용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행운의 숫자인
일곱부터 하나까지 시민들이 함께 외친 뒤 3개의 꽃가루 대포의 축포 발
사와 동시에 봉화가 오르며, 이때 풍선 3천개가 띄워지고 비둘기가 일제
히 날아가며 <우리의 소원>이 합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