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이맘때가 되면 수업을 대신해 40명의 학생을 포럼에 데리고 옵니다. 포럼 내용을 주제로 수업 시간에 퀴즈도 내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명지원 삼육대 교수)지난달 30~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는 이틀간 61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대학교수부터 스타트업 대표, 학부모와 초등학생까지 모두 태블릿PC나 노트를 꺼내 들고 ‘열공’ 모드를 보였다. 이틀간 24개 세션에서 청중이 던진 질문만 341개에 달했다. 참석자 사이에서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걸맞은 인재상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해답을 찾는 자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노벨상 수상자 보러 ‘바글바글’가장 주목받은 세션 중 하나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이었다. 힌턴 교수는 “초지능이 진화하면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세션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500석이 가득 찼고, 미처 앉지 못한 청중 100여 명은 출입문이 있는 뒤쪽에 다닥다닥 붙어 힌턴 교수의 연설을 들었다. 일어선 청중도 한 손엔 메모장을 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필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행사장 세 곳에서 열리는 세션을 모두 보려고 전광판 앞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행사장 밖 전광판에서는 세 개 세션의 영상이 자막과 함께 중계됐다. 우상원 BGF리테일 책임은 “모든 세션이 필요한 내용이어서 어느 곳에 갈지 고민하던 차에 잘됐다”고 말했다.○몽골에서도 단체 방문현대자동차, 한
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4’가 지난달 31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89명의 연사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의 통찰을 정리했다.챗GPT로 대변되는 AX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연사들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석 국대인테리어필름아카데미 대표는 “‘기술 하나면 평생 먹고산다’는 건 옛말”이라며 “AX 시대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했다”며 “AI 시대에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평생교육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AI 시대에는 커리어 고민이 평생 이어진다”며 “직장 생활 도처에서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비르기트 토만 독일 직업교육연방연구소(BIBB) 국제본부장은 “민간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숙련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인간의 의지로 AI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 규범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 시스템을 편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유홍림 서울대 총장)인구 축소와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은 국가 미래에 실존적 위협으로 작용한다.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달리 교육 환경은 변화에 보수적인 것이 현실이다.답보 상태에 있던 교육 환경에 인공지능(AI)은 ‘메기’처럼 등장했다. 지난 3~4년 사이 생성형 AI가 나타나 양질의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한정된 시간을 암기와 정량 평가에 쏟는 대신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활용한다. 한국 교육 역시 선도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등 새 교육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기술뿐만 아니라 교육 철학의 전면적 수정이 병행돼야 하는 때다. 지난달 30~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 모인 석학들 역시 “AI 시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 방식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조석희 미국 세인트존스대 교수는 “AI 시대 ‘1점, 한 등수라도 더 올려야 한다’는 한국 교육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며 “실패와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계적 평등에 매몰돼 소외된 영재 교육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년간 영재교육은 사교육 유발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한국의 영재교육 비중은 이스라엘(3%), 미국(15%)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1%대에 그친다.기성 세대의 재교육도 활성화돼야 한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존 인력을 AI로 대체하기보다는 이들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