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3일 시무식에 앞서 전격적으로 일부 임원의 보직을 변경,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인원인사를 단행한지 5개월밖에 되지않아
시기적으로 이른데다 이번 인사와 함께 상층부의 불화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은 이날 임원업무조정을 통해 손근석부사장에게 기존업무외에 수출
내수판매 원료조달등의 업무를 추가배정하고 김종진부사장에게는
기술관련업무의 총괄과 함께 포항. 광양 양제철소를 관장토록했다. 또
비서 홍보담당임원을 장중웅상무에서 이형팔전무로 교체하고 장상무는
워싱턴지사장으로 발령했다.

부사장의 업무관장폭을 넓히고 비서 홍보담당임원을 교체한게 전부이나
장중웅상무가 조말수사장과 더불어 철강업계에선 "포철5인방"으로 불리던
인물이어서 그의 해외전출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라는것.

부사장의 업무영역확대는 또한 사장의 권한축소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철강업계는 포철내부의 변화를 주목하고있는데 포철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이번 업무조정은 조말수사장이 아니라 정명식회장의 작품이라고
전언.

이날 오전 포항에서 열린 올해 첫임원회의에서 더욱더 노력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전격적으로 이같은 내용의 보직변경을 통보했다는 설명.

정명식회장은 취임후 지금까지 인사를 포함한 포철내부의 일은 대부분
조말수사장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대외업무만 챙기는 정도로 경영에 깊숙히
간여하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일이 포철상층부의 불화설내지는
정회장과 조사장의 파워게임설로 확대되고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정회장이 갑자기 인사를 챙기게된 배경과 향후
조말수사장의 위상변화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