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전선에 "푸른
신호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국내경기의 침체를 반영, 부진을 면치못했던 수입도
증가세를 뚜렷이 해 무역의 확대균형을 점치게하고있다.

최홍건상공자원부 상역국장은 "그동안 선진국과 개도국제품사이에서
이렇다할자리를 찾지못해 고전했던 전자 철강 화학 직물등 주종수출
상품이 품질과 디자인등에서 조금씩 경쟁력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원부자재 수입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수출입구조의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진단하고있다.

수출쪽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중화학제품의 호조가 계속되고있는
반면 경공업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지못하는 이른바 "중고경저"
현상이 이어지고있다는 점이다.
상공자원부가 올 수출을 전망하면서 중화학제품은 전체증가율인 8.6%를
크게 웃도는 평균 12.7%의 두자리증가세를 지속하는반면 경공업제품은
0.8%의 미증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 이를 반증한다.

작년의 경우 지역별로도 중국(90%) 인도(3백%) 동유럽(1백70%)등
신시장에 대한 수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0.8%)을
비롯한 일본(0.6%) EU(유럽연합.1%))등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도
미미하나마 지난4년간 계속된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돼 비교적 고른
수출시장분포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출을 내용적으로 보면 최근의 추세를 크게 반길 수만은 없는
측면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예컨대 작년의 경우 10월까지의 수출증가요인을 단가와 물량측면으로
나누어 보면 단가는 전년동기보다 0.8%하락한 반면 물량이 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공업제품의 수출단가가 사상처음으로 전년동기보다 1.3%나
하락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등 후발개도국들과 직접적으로 맞부딪치고있는 이들 분야에서
수출단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좋게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의 여지가 생긴
결과라고 볼 수도있다.
그러나 우리상품의 품질등 비가격경쟁력향상이 그만큼 미진했던 것이
보다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서 작년내내 계속된 엔고행진이 우리기업들이 단가를 낮추고도
수출을 늘릴 수있는 여건을 마련해줬을 뿐우리상품자체의 경쟁력강화가
수출회복세를 주도했다고는 보기어렵다는 얘기다.

작년중 수입이 소폭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개선에 기여했다지만 이 역시도
연간 6억배럴을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원유의국제가격하락에 힘입은 측면이
클뿐 우리스스로의 수입대체능력에 의한 결과라고는 보기 어렵다.
어쨋든 올해도 엔고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같은 외생변수를 최대한 활용해 명실상부한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내부에너지축적에 민관이 힘을 모아야하는 일이 당면한 올해의
중요과제라고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