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49년에 걸친 한국사의 흐름을 사진으로 살펴보는 이색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금년도 첫기획전으로 18일부터 2월10일까지
개최하는 "한국현대사진의 흐름전 1945-1994"이 바로 화제의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한가람미술관 1-3층 전관에서 이뤄지는데 공공미술관이
이처럼 대규모 사진전을 여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시작은 임응식 주명덕 이주용 김대수 이규철 홍순태 윤주영 현일영
최영모 배병우 한옥란 황규태 구본창 김장섭씨등 45년부터 현재까지 활동
한 대표적인 사진작가 1백명의 작품 5백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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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50점)와 80년대(2백점) 70년대(1백10점) 60년대(80점) 40-50년
대 (80점) 작품으로 구분, 1-5전시실에 나누어 전시함으로써 한국사진의
변천과정과 사진에 나타난 한국현대사의 단면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도록 전시하지 않고 현재사진을 본 다음 과거
사진을 관람하도록 함으로써 세월의 흐름및 그에 따른 사진기술과 경향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또 1층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휴식공간 식음료판매코너 기념품판매코너
를 설치하고,2층에는 영상실을 따로 마련해 슬라이드쇼를 열고 사진에
관한 도서및 자료도 비치한다.
올해의 첫기획전으로 사진전을 기획한 한가람미술관측은 "사진이 갖는
여러가지 의미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국사진의 현재를 정리하는
본격적인 기획전이 없어 작품으로서의 사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미미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의 위상정립과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전의 경우 일반인의 접근이 쉬워 잠재적인 관람객수요가 많은 만큼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사진전 개최를 정례화해 역량있는 사진작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사진예술의 질적향상을 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예술의
전당측의 계획.
45-50년대초사진은 광복후의 혼란과 6.25전쟁당시의 참담한 현실을
담은 기록사진이 주를 이루고 50년대중반에 들어서면 임응식씨의 "구직"
을 대표로 하는 일상생활 주제의 리얼리즘사진이 등장한다.
60년대로 넘어오면 신영상사진의 시발점이 된 살롱아루스와 현대사진
연구회회원의 사진, 최민식의 인간상테마사진, 주명덕의 홀트씨고아원
전사진등이 발표되고, 70년대에는 국전사진부문입상작과 동아사진콘테
스트입상작들이 당시 살롱사진의 전형을 보여준다.
80-90년대 작품들은 해외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작가들의 영향과 국제
적인 교류활성화에 힘입어 한층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빛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