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이번 승진인사는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기존 임원의 6분의 1이
승진하고 부장급에서도 이사대우로 20명을 승진시켜 임원진의 진용을
두텁게 만든 것이다.

이는 젊은층을 과감하게 기용하여 영업실적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정인영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영업실적이
상당히 개선된 한라중공업 한라시멘트 만도기계의 승진이 두드러지게 많아
실적 위주의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그룹측은 이번 인사를 "기업의 국제화와 개방화를 촉진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부상하기위한 기반조성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회장이 현대양행 시절부터 내걸었던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경영철학을 더욱 힘있게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표출된 인사라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시멘트공장 플랜트수주에 성공적이었던 한라시멘트의 해외
영업 담당임원들이 대거 승진대열에 오른 것은 이같은 포석을 의미하고
있다.

한라중공업의 경우 영암도크의 건설규모를 단일 도크로는 동양 최대를
구상하기에 이르면서 해외영업의 강화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에 대폭적인
승진이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영업분야의 임원을 대폭 승진시켜
대외적인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자는 계산이다.

한라그룹이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해오면서 외부인력을 대거 영입해온데
이어 이처럼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룹의 새해 경영 방침이
공격적인 매출신장에 맞춰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수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