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의 교양교육이 학생들로부터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어 대학
당국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대 공대가 지난해 조사, 4일 내놓은 "공과대학 교양과목 개선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공대생의 35%정도가 교양교육에 대해 불만족
하다고 응답, 3명중 1명꼴로 교양교육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4학년 공대학생 2백1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이수한 교양교육을 자연
과학과 인문.사회분야로 나눠 실시한 이조사에서 전체의 35%가 양분야 교양
교육 모두에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만족한다고 한 응답에서는 공대에 상대적으로 더 관련있는 자연과학
분야 강의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29%로 인문.사회분야
강의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경우(50%)보다 크게 낮아 지금의 공대교양
교육이 관련 학문간 연계교육으로서의 교양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자유의견을 제시토록한 답변자료를 통해 "교양과목
수강에 선택의 폭이 좁다" "강의내용이 부실하고 과제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양과목에 대한 전문교수진이 부족하다"등을 교양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위해 공대교양교육의 개선책을 마련,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학생들에게 과목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2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첫째안은 기초과학영역에 배정된 22학점을 16학점으로 줄이고
나머지 6학점을 학생들이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

둘째안은 첫째안처럼 기초과학영역 배정학점을 16학점으로 줄이는것과
함께 나머지 교양이수 학점 15학점 모두를 선택으로 돌리는것을 내용으로
하고있다.

현재 서울대 공대생의 경우 1학년때 교양교과 31학점과 전공교과 7학점등
모두 38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교양교과에 있어 국어와 작문영역 3학점,
외국어와 외국문화영역 6학점, 기초과학영역 22학점등으로 문학과 예술등
다른 교과영역에 속해있는 과목의 수강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교양과목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이분야 전문교수진을
양성하는 교양학 전공단과대학을 설치, 시대변화에 맞는 바람직한 교양교육
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