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원자재시장은 90년이후 보여온 전반적인 침체장을 벗어나는
전환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선진국경제에서는 회복되는 미국경기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되는 일본및 독일등의 경기가 원자재시장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시장규모가 압도적인 곡물과 투기적인 거래가
많은 귀금속에서는 상승세를,공업수요가 많고 재고물량도 부담이 되는
비철금속,커피등은 약세지속을 점치고 있다. 각품목별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의 원자재시장을 요약한다.

<>원유등 에너지:국제유가는 약세지속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연말 기록했던 5년만의 최저치가 과연 바닥이었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일본등 주요 원유소비국의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세계원유수요는 1-5%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요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산유국의 하루 1백만배럴증산에
의해 상쇄되고 국제유가에는 별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지난해 평균가격은 배럴당 18.40달러로,
일년전평균가격에 비해 4.14달러 떨어졌다. 올해에는 배럴당 평균가격이
17달러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귀금속:전반적인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국제금가격이
올상반기중 온스당 4백달러를 돌파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온스당 4백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인가이다.
중국등 아시아권의 전통적인 금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불러와 자산보전수단으로의 금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예년의 경험으로 볼때 보석가공업과 전자공업등의 공업용수요는 금가격이
온스당 3백60달러일때 시장에 나타나고 3백80달러를 넘어서면 사라지곤
했다. 올해는 3백80달러대에서도 공업용수요가 나타나고 온스당 4백달러가
강력한 가격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가격은 올해도 금가격과 동반하는 성격을 보일 것이다. 지난해
은가격을 상승시킨 중동지역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이어질 경우 온스당
5.50달러까지 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은에 대한 공업용수요는 대체물질의
개발로 매우 적어진 상태이다.

<>곡물:소맥 옥수수 대두가격 모두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옥수수공급량은 지난해 흉작으로 70년대중반이후 최악이다. 예년보다
31%줄어든 65억부셸에 머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격이 올라 생산
농가는 경작지를 늘리겠지만 거래업자들은 차익을 얻을 수있는 절호의
기회로 노리고 있어 현재보다 15%정도 올라간 부셸당 3.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두생산량은 전년보다 16%감소한 18억부셸에
그쳤으며 가격은 21%정도의 상승폭을 보였다. 올상반기중 미국남부지방의
수확량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한해가격이 영향을 받겠지만 전체적으로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맥가격역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다.

<>비철금속:전반적으로는 바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구소련붕괴이후 시작된 비철금속의 엄청난 방출로 국제시장에는
재고량이 넘치고 있는 상태이다. 동구권으로부터의 유입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미국과 중국등 아시아지역이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등 공업선진국들의 경기침체로 큰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동과 연가격에서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동가격은 지난한해동안만 20%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시장에서도 파운드당
70센트대로 떨어졌으나 올상반기중 생산업자들의 선물거래등으로 파운드당
90센트까지 회복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 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