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12-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아빠, 밥 먹어." 흔히 아이들이 가정에서 하는 한마디다. "아버님,
진지 잡수십시오."가 이렇게 변했다. "아빠, 진지 드세요.", "아버지,
밥 잡수세요."...... 하여간 존대말이 사라져 가고 있다. 말의 품위가
떨어지고 있다. 가정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학교와 사회에서도 일반
적인 현상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나>
몇 백 년 다져 온 전통적인 언어 의식을 근거로 본다면 이것은 용납
할 수 없는 ''말의 혼돈''이 아닐 수 없다. 50년대에서 60년대를 거쳐
70년대에 이르는 30년, 격동하는 시기에 언어 생활의 기초를 닦은 계층
은, 우리 말을 새로운 외국어로 배우는 외국인처럼, 말의 격과 존칭어
에 일단 거부 반응을 보인다.

<다>
아이들의 말버릇을 들어 보면, 그 집안의 분위기나 가풍을 알 수
있듯이, 요즘의 사회 통용어를 통하여 어렵지 않게 지금의 사회
분위기나 사회 기풍을 짚어 볼 수가 있다. 말은 시대 상황의 표현
이기 때문이다.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으로 분화된 뒤 두드러지게
표면화된 것 가운데 존대법이 줄어드는 경향을 들 수 있다.

<라>
말의 격에 따라 달리 쓰이는 존대말의 구별이나 선택에 익숙해
지려면 전통 의식에 근거한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 외국인들
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과정이지만 우리는 적응해 갈 수 있다. 지속적
으로 안정된 사회에서는 말의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뒤집으면,
흔들렸던 사회의 틀이 아직 제 자리를 못 잡았다는 증거이다.
사회는 유동하면서 발전하나 기반까지 흔들리면 정돈이 오래 걸려
힘겨워진다. 결국 ''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
이런 경향을 우리 말의 타락으로 한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말의 평준화 또는 단순화로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 말
버릇이 없다고 야단을 치면 오히려 의아해 하는 계층이 후자에 속
한다. 그들은 존경의 표시보다 친근감의 표시를 더 중히 여긴다고
항변한다. 여기에서 사고의 차이가 드러나며 가치판단의 차이가 엿
보인다.

[주관식 12] 이 글은 국어의 어떠한 현상에 대해 쓴 글인가? 본문에
있는 말로 답하시오. (3점)

[주관식 13] 위 예문의 순서를 뜻이 가장 잘 통하도록 바로 잡되, <가>
를 가장 첫 단락으로 두시오. (3점)

[주관식 14] 이 글의 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본문에
나타난 낱말 하나로 답하시오. (3점)

[주관식 15-16]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주관식 15] "철수가 걸음을 걷는 것이 이상하다."라는 문장은 두 가지
로 해석된다. 그 각각을 단의적인 짧은 문장으로 쓰시오. (2점)

[ 주관식 16번 ] 문제는 자료실에서 연세대 국어문제를 통해 찾아보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