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에 이어 환경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국제통상규범이 될
것으로 보이는 "그린(환경)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국내 대기업그룹들은
환경문제가 앞으로 수출의 최대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에대한
대응책마련을 위해 환경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품질경영(TQM)중심에서
환경경영(EM)중심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그린라운드를 서둘러 대비하고 있는 것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주요선진국들이 환경보호라는 명분아래 자국과 동일한
환경기준을 준수하지 못한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또는 상계관세부과등의
형태로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그린라운드는 우루과이라운드와는 달리 보다 빠른 시일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기업들을 재촉하고 있다.

더욱이 환경과 관련된 기업경영 전반을 평가대상으로 하기위해 논의되고
있는 ISO18000(국제환경표준화)인증이 오는96년초부터 강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조바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그룹=그룹차원의 환경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는 않으나 오래전부터
각계열사별로 환경관리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중공업이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5백억원을 들여 조선전용도장공장을
건설중이며 3백억원을 투입,소각로를 설치하고 있다. 이밖에 폐기물의
재활용방안을 연구중이다. 자동차는 전기자동차등 무공해자동차개발을
서둘러 이미 상당수준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CFC대체
에어컨을 장착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또 앞으로 개발되는 차종은
쏘나타 와 마찬가지로 차량의 주요재질을 표시,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배기가스억제장치를 개발중이다.

이밖에 미포조선 종합목재 정공 인천제철등이 집진설비 하수종말처리등의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그룹=지난연말 주례사장단회의에서 ISO18000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검토하고 환경경영(EM)을 도입하고 ISO18000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위해 국제환경경영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EC의
환경경영감사시스템(EMAS)을 시범사업장에 적용한뒤 수정.보완,이를
96년까지 전사업장에 확대적용키로 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모형을 수립해
95년부터 제품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며 96년에는 평가를 토대로
환경적합형상품개발과 관련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그룹ISO18000전담팀은 지구환경연구소를 사무국으로 하고 전자 중공업 전관
물산 화학 합섬등 각계열사와 외부연구기관의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각사에도 같은 조직을 두기로 했다.

<>럭키금성그룹=금성사가 환경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럭키는
91년6월부터 제품의 연구개발부터 제조 판매에 이르는 전부문을
환경보전체제를 일원화한 전사환경관리위원회를 발족,기업경영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품측면에서도 금성사가 CFC대체냉매용 냉장고를
개발,실용화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대우그룹=92년7월 그룹운영위원및 각사사장단으로 구성된
그룹환경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상설기구로 그룹 기획조정실내
환경관련업무총괄부서를 마련해 각계열사의 환경관리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각사별로 (주)대우건설부문이 환경산업및 G-7과제수행과 공동폐기물처리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엔지니어링이 기술개발및 컨설팅,조선이
플랜트및 설비제작,이수화학이 수질오염및 폐수처리약품개발 등으로 환경
관련 역할을 분담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주)대우와 조선의 환경사업은
이미 쌓아온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선경그룹=올해안에 그룹차원의 그린라운드대책반을 구성키로 했다.
현재는 유공 안전환경팀,선경인더스트리 조사팀,선경경제연구소등을 통해
그린라운드에 대비한 자료를 수집,분석중이다. 특히 유공은 안전환경전담
임원을 두고 정제공장이나 석유화학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등
환경오염유발물질이 그룹경영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쌍룡그룹=지난해 그룹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담당임원회의를
구성,매월 1회를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각계열사별로 환경담당부서를
신설하거나 확대키로 했다. 또 그룹내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경인 영남 영동 호남등 4대권역으로 나누어 공동처리키로 했다. 이와함께
쌍룡양회가 생분해성플라스틱 바이오센서등 화인세라믹부문에 진출하는등
각계열사들이 환경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기아그룹=지난해 김선홍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그룹종합조정실내의 사무국이 그룹내 환경관련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태양열 전기 메탄올 압축천연가스자동차등 저공해자동차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폐기물처리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환경관련투자액은
작년보다 50%가 늘어난 1백55억원이다.

<>포항제철=지구환경대책위원회를 발족,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의 회수와 재이용 기술개발 연구를 착수했다. 또
차세대철강제조기술인 용융환원제철법과 스트립캐스팅제조법을 연구중에
있으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절감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금호그룹=올상반기중 회장직속의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연구소에서는 각계열사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의 처리및
저공해제품개발등과 함께 향후 국제환경협약 가입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게 된다.

<>두산그룹=4일 환경처로부터 전국1위의 환경모범업체로 선정됐다.
91년5월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전담위원회와 환경전담전담부서를
설치,매년 정기및 수시 환경진단및 감사를 통해 계열사의 환경관리를
감독하고 있다. 환경관련 투자도 매년 늘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이상이
늘어난 2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투자대비 비중은 5%에 달한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