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백색의 운동복과 약간은 귀족적인데에 그 멋이 있다. 이러한 멋에
매료되어 이전의 직장(한국외환은행)의 선배들을 따라 다니면서 어깨너머
눈치로 라켓을 잡은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83년 한미은행 창립멤버로 직장을 옮겼을때 서로 서먹하던 분위기를 깨고
진한 동료애로 똘똘 뭉치게 하는데 촉매역할을 한것이 바로 "한미테니스
동호인회"이다. 당시 2백명이 채 안되는 직원들중에 20여명이 모여 발족
하였으며 83년 가을 "제1회 은행장배테니스대회"를 워커힐근처 어느 코트
에서 개최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강속구의 옥내윤종합기획부장, 기교파의 김옥평홍콩지점장, 저돌적인
서성수안양지점장, 발빠른 이선희경영혁신사무국장등이 초기의 스타였으며
열성적으로 동호인회를 이끌었던 분들이다.

동호인회는 매년 가을에 "은행장배 대회"를 개최하면서 우의를 다져왔고
"금융단 대회"와 "재무부장관기 대회"등의 외부경기에도 열심히 참가해
왔다. 85년도 금융단대회에서 우리은행 임원조로 당시 황창기은행장(현
보험감독원장)과 조용구상무이사가 한조로 출전하여 선전하였으나 다른
은행팀에 아깝게 분패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가슴 졸이며 응원
했던 회원들이 오히려 무안할 정도로 패배를 안타깝게 생각하셨던 황창기
전 은행장의 애행심어린 모습은 아직도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생생하다.
"한미테니스 동호인회"가 발족한지도 10년이 넘다보니까 많은 인재가 배출
되었고 왕년의 스타들이 이제는 우리은행의 요소요소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분들외에 조기판성남지점장, 최호정청주지점장,
이우업인천지점장, 이창희신촌지점장, 이정춘중계동출장소장, 홍관표
동역삼출장소장등이 있다. 요즈음은 완전히 세대교체가 되어 총무인 이정하
과장, 윤철수과장, 정종득과장, 김민오대리등이 주축이 되어 동호인회를
이끌어 가고있다.

"한미테니스 동호인회"는 한미은행설립과 동시에 결성된 오랜 역사를 가진
취미클럽이고 필자도 10년넘게 참여해와서 특히 애착이 가는 모임이다.
코트사정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테니스동호 후배들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
안타깝다. 신년에는 더욱 많은 젊은 후배들이 동참하여 모임이 좀 더
활성화되고 건전한 한미은행문화 발전에도 기여했으면 하는것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