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상품권 발행이 전면 허용됨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연간 7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백화점 상품권 시장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상품권 허용 첫해인 올해에만 전체
예상매출액(1조7천여억원)의 7~8%인 1천2백억원대의 상품권 판매를 계획하
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위해 각 점포마다 상품권 판매점을 별도로 구성하고
특판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인 롯데호텔 등과 제휴해 예식장.호텔 부대
시설등을 이용할수 있는 상품권의 일종인 용역권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쪽은 금액권(10만원 한도)과 물품권(50만원 한도) 가운데 비교적 소
액의 물품권이 주종을 이루고 품목별로는 식료품과 잡화용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연말 부설 유통산업연구소가 실시한 소비자 수요조
사결과에 따라 중심품목을 스포츠.레저용품과 캐주얼의류로 예상하고 상품
권 매출규모를 7백억~8백억원대로 잡아놓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쪽은
소액 및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선물카드가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올 상반
기 안에 전 매장에 전산기자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품권 매출 비중을 다른 업체에 비해 다소 높은 10
% 수준(8백억원)으로 잡고 식품류 및 선물세트류와 넥타이.가방 등의 잡
화용품을 중점 판매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신촌의 그레
이스백화점은 총괄기획실 안에 상품권 개발팀을 신설하고 올 총매출액의
5% 수준인 1백억원의 상품권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각 업체가 상품권 매출 비중을 비교적 높게 책정함에 따라 백화
점 상품권시장 규모는 백화점업계 매출총액의 7~8% 안팎인 7천억원 규모
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백화점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고전을
예상했었으나 상품권 발행으로 10% 정도의 매출신장이 기대되는 등 다소
숨통이 트였다"면서 "그러나 오랜 상품권 역사를 가진 일본 백화점업계
의 매출 비중이 5% 미만에 그치고 소비패턴이 합리화되어가고 있는 추세
에 비추어 과거 상품권 발행이 중단된 75년 무렵의 상품권 매출액 30% 수
준은 기대할 수 없으며 올해 이상의 수요 신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