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탁은행과 상업은행이 지난해 신탁상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흥은행과 한일은행은 수탁고가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면에선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5대시중은행의 가계금전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
기업금전신탁 새생활적립신탁등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의 평균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평균배당률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신탁을 받아 이를 채권등에 운용한
수익률에서 수수료를 뗀 것이다.

서울신탁은행은 가계금전신탁(연13. 11%)을 비롯 노후생활연금신탁(연13.
58%)과 새생활적립신탁(연11. 50%)에서 5대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 고객들에게 짭짤한 재미를 안겨줬다.

그러나 기업금전신탁의 평균배당률은 연 11. 28%로 지난92년에 이어 계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신탁은행은 수탁고면에서도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노후연금(3천4백22억원)과 새생활적립신탁(9백47억원)은 부진한 편이었다.

지난 92년 가계금전과 노후연금신탁의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조흥은행은
지난해 가계금전(연12. 53%)과 노후연금(연12. 90%)이 하위로 떨어졌다.

효과적인 신탁운용을 하지못한 결과이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노후연금신탁의 수탁고가 5천8백76억원으로 5대은행중
가장 많았으며 기업금전신탁의 배당률도 연11. 38%로 상업은행에이어
2위로 올라섰다.

상업은행은 노후연금신탁배당률이 연13. 58%로 92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또 기업금전신탁에서도 연11. 46%의 배당률을 내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상업은행은 그러나 기업금전신탁의 수탁고가 6천9백30억원에 그쳐
5대은행중 가장 적었다.

상업은행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새생활적립신탁의 수탁고(1천5백68억원)를
늘리는데는 성공했으나 배당률(연11. 01%)은 꼴찌에 머물렀다.

제일은행은 실적배당신탁상품 운용결과 평년작을 올렸다.

제일은행이 주력한 가계금전신탁은 수탁고(1조5천3백39억원)가 가장
많았고 배당률(연12. 61%)도 서울신탁은행 에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제일은행은 그러나 노후연금신탁과 새생활적립신탁의 수탁고가 각각
1천7백8억원과 8백45억원으로 5대은행중 가장 적어 대조를 보였다.

한일은행은 새생활적립신탁에서 수탁고(1천4백14억원)와 배당률(연11.
34%)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으나 가계금전신탁(수탁고 1조1천4백88억원
배당률 연12. 30%)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일은행은 그러나 개발신탁등 확정배당상품의 수탁고가 급증,
신탁전체로는 1조5천억원이상 증가해 발군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배당신탁상품은 지난해 회사채금리등 시장실세금리가 하락세를
계속해 전반적으로 배당률이 1%포인트정도 낮아졌다.

이 와중에서 운용기법에 따라 은행별로 배당률차이도 커졌다.

가계금전신탁의 경우 지난92년엔 조흥 상업 제일은행이 연14. 1%로 모두
같은것을 비롯 최고은행과 최저은행과의 차이가 0. 15%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0. 81%포인트로 벌어졌다.

금융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올해도 계속돼 신탁배당률의 은행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신탁상품이 은행계정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만큼 은행의
부담도 커 수탁고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결국 은행들의 수신금리경쟁은 배당률이 자유화돼있는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있는 셈이다.

<하영춘기자>